[단독] 역전세대출 나왔지만…까다로운 요건에 '찔끔' 나갔다
SBS Biz 문세영
입력2024.01.17 17:45
수정2024.01.17 18:25
[앵커]
지난해 집값 급락으로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역전세대출을 내놨습니다.
한도를 늘려 숨통을 틔워주겠단 의도였는데, 지난 반년 간 이뤄진 대출 규모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세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집값이 1억 6천만 원까지 떨어진 강 모 씨는 당초 4천만 원의 역전세반환대출을 받아 세입자에게 2억 원의 보증금을 돌려주려던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출을 받으려면 전세보증보험에 들어야 하는데, 제도가 강화되면서 집값을 1억 2600만 원만 인정받게 됐습니다.
결국 4천만 원을 빌리기 위해 3400만 원을 또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겁니다.
[강 모 씨 / 역전세 빌라 임대인 : 역전세가 발생해서 7천400만 원 전세금을 내려줘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역전세반환대출이라고 해서 (은행에서) 반드시 특례전세금반환보증에 가입해야 한다. (당장 대출을) 해줄 수가 없다는 거예요.]
정부는 지난해 7월 전세금 반환이 어려워진 집주인들에게 DSR 40% 규제 대신 DTI 60%를 적용하는 역전세반환대출을 1년간 한시적으로 내주기로 했습니다.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집주인들 때문에 세입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입니다.
대출 실적은 저조했습니다.
대출 요건이 완화된 후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전세금반환대출은 건당 2억 2천600만 원으로 전기보다 600만 원 느는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3천200만 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정도입니다.
특히 전체 전세금반환대출에서 역전세반환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낮은 수준입니다.
사실상 따르기 어려운 요건 탓에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임대인들은 추가 완화를 주장합니다.
[김태규 / 비아파트총연맹 공동회장 : 보증보험 이외에 추가적인 역전세금에 대해선 까다로운 규제를 조금 완화해 주고 국가가 신용을 보증해 주는 방식으로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해 집주인이 돌려주지 못한 전세 보증사고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4조 3천억 원으로, 내년까지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SBS Biz 문세영입니다.
지난해 집값 급락으로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역전세대출을 내놨습니다.
한도를 늘려 숨통을 틔워주겠단 의도였는데, 지난 반년 간 이뤄진 대출 규모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세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집값이 1억 6천만 원까지 떨어진 강 모 씨는 당초 4천만 원의 역전세반환대출을 받아 세입자에게 2억 원의 보증금을 돌려주려던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출을 받으려면 전세보증보험에 들어야 하는데, 제도가 강화되면서 집값을 1억 2600만 원만 인정받게 됐습니다.
결국 4천만 원을 빌리기 위해 3400만 원을 또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겁니다.
[강 모 씨 / 역전세 빌라 임대인 : 역전세가 발생해서 7천400만 원 전세금을 내려줘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역전세반환대출이라고 해서 (은행에서) 반드시 특례전세금반환보증에 가입해야 한다. (당장 대출을) 해줄 수가 없다는 거예요.]
정부는 지난해 7월 전세금 반환이 어려워진 집주인들에게 DSR 40% 규제 대신 DTI 60%를 적용하는 역전세반환대출을 1년간 한시적으로 내주기로 했습니다.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집주인들 때문에 세입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입니다.
대출 실적은 저조했습니다.
대출 요건이 완화된 후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전세금반환대출은 건당 2억 2천600만 원으로 전기보다 600만 원 느는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3천200만 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정도입니다.
특히 전체 전세금반환대출에서 역전세반환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낮은 수준입니다.
사실상 따르기 어려운 요건 탓에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임대인들은 추가 완화를 주장합니다.
[김태규 / 비아파트총연맹 공동회장 : 보증보험 이외에 추가적인 역전세금에 대해선 까다로운 규제를 조금 완화해 주고 국가가 신용을 보증해 주는 방식으로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해 집주인이 돌려주지 못한 전세 보증사고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4조 3천억 원으로, 내년까지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SBS Biz 문세영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예금 보호한도 1억원으로…23년 만에 오른다
- 2.민주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가상자산 과세 유예…수용 못해"
- 3.비트코인으로 돈방석 앉은 '엘살바도르'…번돈만 '무려'
- 4.새마을금고 떨고 있나?…정부, 인원 늘려 합동 검사
- 5.[단독] '금값이 금값'에…케이뱅크, 은행권 첫 금 현물계좌 서비스
- 6.'일할 생각 없다' 드러눕는 한국 청년들…40만 쉬는 20대
- 7.비트코인으로 대박난 '부탄'…"고맙다, 트럼프?"
- 8.개미들 삼성전자 눈물의 물타기…주가는 35% '뚝'
- 9.10만 전자? 4만 전자 보인다…삼성전자, 4년5개월만에 최저
- 10.잘나가던 엔씨 소프트, 희망퇴직 신청자 500명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