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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사막서 담금질…K-전기차 미국에서 2등한 비결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1.16 17:44
수정2024.01.16 18:48

[앵커]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도로와 사막길은 거칠고 모래 바람이 휘몰아치기 때문에 극한의 상황을 견뎌내야 한다는데요. 

차량을 테스트하는 방식도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미국 모하비 사막에 있는 주행시험장을 이민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꼬불꼬불 비좁은 도로를 전기차가 줄지어 달립니다. 

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무게는 수백 킬로그램(kg). 

무거운 차체에 속도가 꽤 빠른데도 흔들림이 적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두 번째로 큰 현대차기아의 모하비 주행시험장입니다. 

오프로드가 많은 미국 도로를 고려해 구덩이가 많은 사막 길을 주행하거나, 경사가 높은 언덕을 재현한 인조구조물을 오르락내리락합니다. 

50도가 넘는 혹독한 기후와 울퉁불퉁한 자갈밭을 지나는 등 이런 테스트를 수백 번 거친 뒤에야 차량이 출시됩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9만 4천대를 판매해 GM과 포드를 제치고 2위에 올랐습니다. 

전기차 인기에 힘입어 SUV 라인업까지 대폭 늘리자, 아이오닉 5는 1년 전보다 48% 증가한 3만 4천대가 팔렸고, 니로 EV와 코나 EV 판매도 크게 늘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주행 시험장은 건조한 사막기후로 여름철 지표면 온도가 54도까지 올라가고, 겨울철엔 추운 날씨에 폭풍이 몰아칩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전기차의 열관리와 냉각 성능을 테스트하면서 부품의 품질을 검증하는 것입니다. 

[샤헤 아펠리언 / 미국기술연구소 차량시험실장 : 이곳은 미국 전역에 있는 환경과 유사하게 차량 테스트를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사막에서 하기 어려운) 습도 테스트는 이곳을 포함해 미국 전역에서 진행합니다.] 

과거 자동차 산업의 패스트 팔로워로 불렸던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시장에서 마켓 리더가 되기 위해 빠르게 달리고 있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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