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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vs. 장남…한미약품·OCI 통합 '동상이몽'

SBS Biz 정광윤
입력2024.01.15 11:20
수정2024.01.15 13:05

[앵커] 

OCI와 한미약품그룹이 통합을 발표한 가운데 한미그룹 내에선 가족갈등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통합 과정에서 배제된 장남이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반발하고 나선 건데요. 

정광윤 기자, 현재 한미약품그룹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건 어머니와 딸 쪽이죠? 

[기자]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아내인 송영숙 그룹 회장과 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이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OCI그룹과의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이 둘인데요. 

한미그룹은 어젯밤 낸 입장문에서 "이번 통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이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있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통합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는데요. 

앞서 임종윤 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통합에 대해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필요시엔 가처분 신청과 이사회 구성 변경 등 최후의 수단을 동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장남 쪽에도 승산이 있습니까? 

[기자] 

장남인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합치면 20% 정도인데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실장의 지분에는 못 미칩니다. 

변수는 작고한 창업주와 친분이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인데요.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12% 가까이 들고 있어 판을 뒤집을 힘이 있습니다. 

다만 신 회장이 남의 집안싸움에 끼어들지는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만약 OCI와 한미그룹의 합병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OCI홀딩스가 통합지주사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확보하고, 임주현 실장은 지주사의 주요 주주가 됩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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