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 ELS 상품의 확정 손실이 은행권에서만 1천억원을 넘겼습니다.

본격적인 확정 손실이 쏟아지는 가운데 앞으로 더 많은 손실이 예상됩니다.

박연신 기자, 홍콩 ELS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우려했던 ELS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첫 손실이 확정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대 은행에서 판매된 상품의 확정 손실이 불과 닷새 만에 1천67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만기가 도래한 원금 2천105억원에서 1천38억원만 상환되면서 손실률은 50.7%에 달했습니다.

일부 상품의 경우 최고 손실률은 52%를 넘겼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확정된 손실액인 82억 원을 더하면 5대 은행에서만 지금까지 1천100억 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겁니다.

[앵커]

손실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만기를 앞둔 ELS 상품은 은행권에서만 9조원, 전체 금융권까지 합하면 10조원이 넘습니다.

현재와 같은 손실률을 감안하면 상반기 손실 규모는 5조원을 넘길 것이란 계산이 나옵니다.

이같은 상황을 피하려면 홍콩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해야 하는데요.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에 1만2천 선을 넘었지만, 현재 5천 선에서 횡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손실 확정과 함께 관련 민원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요.

지난 12일까지 5대 시중은행에 접수된 홍콩 ELS 관련 민원 건수는 1천400건을 넘겼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오는 3월까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