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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130조원' 유입 전망…일부 운용사 판매거부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1.15 05:45
수정2024.01.15 09:25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지난 11일부터 미국에서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거란 장밋빛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기회가 커진 상품의 판매를 거부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나오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이한나 기자와 알아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첫날, 거래가 얼마나 이뤄졌나요? 
현지시간 11일 미국 증시에서 46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6조600억원 규모가 거래됐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SEC가 승인한 11개 상품 중 그레이스케일 ETF가 23억2천여만 달러 규모로 가장 많았는데요. 

세계 최대 규모의 금 현물 ETF 거래 규모도 넘어선 수준입니다. 

이어 블랙록 종목이 10억3천여만 달러, 피델리티가 7억1천여만 달러가 거래됐습니다.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네요?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가상화폐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500억 달러에서 최대 1천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우리 돈으로 최대 130조원까지 유입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도 적극적인 모습인데요. 

비트와이즈가 최근 조사한 설문을 보면 비트코인 투자 의사가 있는 금융 자문가 중 88%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투자자나 자문가들이 비트코인을 어느 정도 안정된 자산으로 보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상품 판매를 거부하는 운용사들이 있다고요? 
폭스비즈니스는 "월가의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블랙록 다음으로 큰 규모의 세계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미 SEC가 승인한 총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을 판매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뱅가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상품이 자사의 '투자 철학'과 맞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뱅가드 외에도 메릴린치, 에드워드존스, 노스웨스턴뮤추얼도 비트코인 ETF 상품을 제공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이들 운용사들이 판매하지 않겠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앞서 뱅가드가 자사 투자 철학과 맞지 않다고 했는데, 결국 투자 철학이라고 하면 현물 ETF가 아직 '안정성'이 없다고 본 걸로 파악되는데요. 

실제 뱅가드는 암호화폐 ETF 출시에 앞서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우리의 목표에 반한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비트코인 변동성이 크고 자금세탁, 범죄수익 등에 쓰이는 등 아직 투기자산에 가깝다고 보는 건데요.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가 안정성과 건전성을 언급하며 국내 투자를 막아둔 만큼, 미국 현물 ETF 승인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암호화폐 자체의 자산으로서 안정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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