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차례상 사과 ·배 빼고 지내 볼까요?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1.14 09:12
수정2024.01.14 13:12
유통가에선 다음 달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최대 60%나 가격이 뛴 과일세트 선물도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상대적으로 가격과 물량 수급이 안정적인 샤인머스캣 등을 혼합한 과일세트를 내놓고 비슷한 가격대의 대체 선물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선물용 과일 수급에 골머리를 앓은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다음 달 설 연휴를 앞두고 같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의 10일 기준 소매가격을 보면 사과(후지·10개)는 2만9천원, 배(신고·10개)는 3만3천여으로 각각 1년 전보다 29.4%와 26.9% 올랐습니다.
사과와 배 가격이 이렇게 뛴 건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30.3%, 26.8% 줄었기 때문입니다.
과일 꽃이 피는 지난해 봄에는 냉해와 우박 피해를 봤고, 여름에는 장마와 태풍, 폭염 피해에 병충해까지 돌았습니다.
값비싼 사과·배 대신 소비자 수요가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에 쏠리면서 감귤(상품) 소매가도 지난 10일 기준 4천353원으로 1년 전보다 30.8%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주요 백화점·대형마트가 지난달 21일 공개한 설 선물세트 중 과일세트 가격은 지난해 설에 선보인 같은 중량 세트보다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정성 담은 사과 세트(4.2㎏)는 지난해 4만9천900원에서 올해 7만9천900원으로 60% 뛰었습니다.
이마트의 사과 VIP 세트(3.6㎏)도 행사가 기준 3만2천60원에서 4만7천880원으로 49.3% 올랐습니다.
이마트의 당도 선별배(5㎏) 가격은 행사가 기준 2만9천880원에서 3만5천880원으로 20% 상승했습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그동안 산지 다변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선물 세트로 쓸 대과 사과·배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확보 물량은 업체별로 다소 편차가 있지만 대략 지난해 설과 비교해 최소 70%에서 많게는 110%에 이릅니다.
다만 차후 발생할 수 있는 수급 문제에 대비하고 선물 세트 가격을 안정화하고자 세트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과일 세트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샤인머스캣 중심의 단품 구색을 강화하고 샤인머스캣을 비롯한 다른 과일과 혼합한 세트 구성을 확대했습니다.
또 세지멜론, 애플망고, 키위, 딸기 등으로 이뤄진 세트를 별도 제작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습니다.
홈플러스는 사과세트(8개)와 배세트(6개)를 각각 약 4만원에, 사과 4개·배 3개·레드향 4개를 혼합한 세트를 약 5만5천원에 각각 내놨습니다.
이마트의 경우 명절 인기 선물 세트인 한우·건견과 세트 가격을 인하하고 가성비 세트를 늘려 수요를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피코크 혼합 한우 1호 세트는 작년 설 대비 가격을 9% 내렸고, 구운 아몬드·캐슈너트·호두로 구성한 고소한 견과 3종도 6%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작황이 안정적인 한라봉과 천혜향, 샤인머스캣 등을 위주로 청과 선물 세트를 출시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가격 민감도가 높은 고객을 위해 기존의 15∼18개짜리 레드·천혜향 세트를 9개로 맞춘 10만원 미만 세트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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