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원금 '반토막'…은행 홍콩 ELS 민원도 1400건 넘어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1.14 08:51
수정2024.01.14 10:21
오늘(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2일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접수된 홍콩 ELS 관련 전체 민원 건수는 1천410건에 이릅니다.
특히 이 가운데 518건은 올해 제기된 민원으로, 최근 만기 도래와 함께 경우에 따라 원금의 절반 이상의 손실이 확정되자 이에 비례해 민원과 항의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5대 은행 중 한 곳에는 H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에 5천만원을 투자했다가 원금의 절반만 건진 은퇴 회사원 60대 A씨의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A씨의 민원 내용에 따르면, 2021년 초 당시 예금 금리가 1%대인 초저금리 상황에서 은행은 홍콩 ELS 상품 가입을 권유했습니다.
당시 은행 직원이 "과거 10년간 한 번도 손실이 난 적이 없다"며 "수익률이 예금 금리의 3∼4배로 괜찮은 상품이고, 안정적 유럽·홍콩·미국증시가 -35%까지 갈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설명했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A씨는 "3개 지수 중 하나라도 -35% 이하로 떨어지면 손실이 확정되는 상품인지도 3년 후인 지금에서야 알았다"며 "아직 상환 전인데 손실을 보전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늦어도 오는 3월까지 대책을 내놓을 전망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9일 "예·적금이 아닌 금융투자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자기책임원칙 하에 (투자자가) 책임져야 할 게 있다"면서도 "책임의 문제와 별개로 손실 부담, 책임소재 정리에 대해서는 개선돼야 한다는 점은 여지가 없다. 올해 2~3월이 지나기 전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 당국의 욕심이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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