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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 뿔났다…비트코인 ETF 금지령에 시장 멘붕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1.12 17:48
수정2024.01.12 20:33

[앵커]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ETF 거래에 제동을 걸면서 금융시장에서는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혜가 예상됐던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고 문제없이 거래되던 ETF 중개도 줄줄이 막혔습니다. 

조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캐나다와 독일 등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신규 거래를 일제히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KB증권 등은 기존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 중단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어제(11일) 일제히 급등했던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들은 하루 만에 줄줄이 급락했습니다. 

금융당국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국내 거래 금지령을 내리면서 후폭풍이 금융시장을 덮친 겁니다. 

무턱대고 비트코인 ETF 거래를 허용했다가 '코인 광풍'이 재현될 수 있고, 가상자산 시장 내 기관자금 유입으로 자본시장의기업 자금조달 순기능이 약화될 거란 우려가 반영됐습니다.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과 달리 미국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첫날에만 6조 원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금융당국도 오는 7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관련 규율을 마련 중이고 미국 등 해외 사례도 검토하고 있다며 허용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매하는 거 자체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앞으로 제도 정비가 완료되면) 그것을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이나 기타 파생상품 같은 것들은 가시적으로 상장을 기대할 수 있겠다.] 

그러나 제도 정비와 논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이 가상자산 시장의 '갈라파고스'가 될 것이란 우려와 국내 투자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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