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대화도 암호로…경보제약, 불법 리베이트

SBS Biz 이광호
입력2024.01.11 17:47
수정2024.01.12 09:49

[앵커]

국내 5위 제약바이오 업체인 종근당의 계열사 경보제약에서 수억원의 불법 리베이트가 적발됐습니다.

사내 임직원끼리 대화할 때도 암호를 쓰는 등 은밀한 범행이 이뤄졌습니다.

이광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종근당 계열사 경보제약의 영업사원과 담당 임원 사이의 대화 내용입니다.

영업사원이 "'싹콜' 두 군데가 안 나왔다"고 하자, 이사는 "싹콜을 '플라톱'으로 전환하라"고 지시합니다.

싹콜은 병원과 약국에 미리 돈을 주는 선지원 리베이트를 뜻하고, 플라톱은 이를 후지원으로 바꾸라는 뜻입니다.

내부에서 오간 결재 문서에서도 같은 단어가 눈에 띄는데, 자사의 파스 제품 이름인 플라톱 등을 암호화해 불법 리베이트를 숨긴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경보제약은 병원과 약국 13곳에 5년 동안 약 3억원을 지급했습니다.

[최장관 / 공정위 지식산업감시과장 :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약품에 대한 금액을 주는 것처럼 보이는데, 내부에서는 그런(리베이트) 의미로 해서….리베이트 자체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 이런 부분까지 적발해서 제재했다는 부분에 의미가 (있습니다.)]

공정위는 경보제약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이렇게 공정위에 적발된 제약회사의 리베이트는 지난해 3건, 재작년엔 2건으로 매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광호다른기사
오스템임플란트, '환자 맞춤형' 소프트웨어 개발 나선다
이 시각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