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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덜 팔린다는데, K-배터리 타격 벌써 시작됐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1.11 17:47
수정2024.01.11 20:37

[앵커] 

전기차 시대를 맞아 가장 각광을 받았던 것이 배터리 분야죠. 

하지만,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하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점유율을 뺏기면서 K-배터리가 부진한 모습입니다. 

미중 배터리 갈등이라는 변수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는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미국 완성차 대리점에서도 전기차 재고가 쌓이는 등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K-배터리 업체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LG엔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전분기 대비 2.7% 감소했고, 삼성 SDI와 SK온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미와 유럽 모두 자국 업체를 위해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전기차 판매 상황은 당분간 녹록지 않습니다. 

지난해까지 북미에만 8개의 공장을 지으며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려온 LG엔솔은 올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추격도 매섭습니다. 

지난해 K-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역성장한 반면 CATL과 비야디(BYD)는 중국 내수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을 늘렸습니다. 

특히 배터리 회사였던 비야디는 전기차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는데 생산원가 절감이라는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테슬라 판매량을 앞질렀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중국산 배터리의 공략이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화하면서 우리 시장이 좁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밸류 체인을 강조해서 배터리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공략할 때 지원제도라든지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현대차는 중국 업체로부터 4년간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리튬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완성차업체가 배터리 핵심광물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배터리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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