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670조 쥐락펴락' 농협중앙회장 선거전 막 올랐다

SBS Biz 이한승
입력2024.01.11 14:05
수정2024.01.11 14:35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과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왼쪽부터)]

향후 4년간 농협중앙회를 이끌 수장을 뽑는 선거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오늘(11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작된 농협중앙회장 후보 본등록이 이날 오후 6시에 마무리됩니다.

이날 본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 이튿날인 12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본격적인 선거기간이 이어지고, 오는 25일 투표가 진행됩니다.

농협의 총자산은 2022년 기준 중앙회 145조원, 금융지주 525조원을 합쳐 670조원에 달합니다.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4년 단임의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207만명의 조합원과 1천111개의 농축협 조합, 29개 계열사를 대표하는 자리로, 4년간 총 보수가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13년 만에 대의원 간선제가 아닌, 조합원 직선제로 투표가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농협 대의원으로 선출된 292명의 조합장이 중앙회장을 선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농협·축협·품목농협 등 1천111개 조합장이 중앙회장을 뽑게 됩니다.

현재 예비후보자는 11명으로, 대부분 농협조합장 출신입니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정치인 뿐만 아니라 농업회사법인, 농협중앙회 임직원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습니다.

11명의 후보(가나다 순)는 ▲강호동(1963년생·율곡농협조합장) ▲구정훈(1961년생·옥과농협조합장) ▲송영조(1956년생·부산금정농협조합장) ▲서석조(1952년생·북영덕농협조합장) ▲이찬진(1960년생·전 국회의원 출마) ▲임명택(1956년생·전 농협중앙회 근무) ▲정운진(1959년생·농업회사법인 우주 대표) ▲정병두(1964년생· 전 국회의원 출마) ▲조덕현(1957년생·동천안농협조합장) ▲최성환(1956년생·부경원예농협조합장) ▲황성보(1955년생·동창원농협조합장) 등입니다.

특히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연임 도전이 점쳐질 때에는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정도로 이 회장의 영향력이 크게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직 회장의 연임을 허용하는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이번 선거가 격전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성희 회장의 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후보 본등록이 끝나야 후보 윤곽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비후보 중에서는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과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 등 3명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호동 조합장은 지난 선거에서도 이성희 회장과 라이벌로 꼽히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입니다.

송영조 조합장은 6선 조합장이자 중앙회 이사로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조덕현 조합장은 강호동, 송영조 조합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지만, 비주류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청권에서 나온 유력 후보라는 점과 4차 산업을 접목한 스마트 농업 확산, 지역 농·축협 역할 확대, 중앙회 슬림화 등을 제시하며 세를 불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임 도전을 못 하게 된 이성희 회장이 누구에 힘을 실어주느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승다른기사
"미국산 수입 소고기 왜 이리 비싸"…환율에 먹거리 '들썩'
'테라 사태' 권도형 미 법원서 징역 15년 형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