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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또 품귀…'수급 비상' 약 들여다보니

SBS Biz 이광호
입력2024.01.11 13:55
수정2024.01.11 21:44

의약품 품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제약사 등이 보고한 공급 부족 사항을 즉시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올해 들어 11건의 공급 중단과 부족 사례가 나왔는데, 널리 쓰이는 당뇨약과 기침가래약 등이 포함됐습니다. 

오늘(11일)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서울제약이 생산하는 '세브론시럽'은 지난 8일 공급 부족을 신고했습니다. 최근 감기약 생산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침가래약인 세브론시럽의 생산 일정이 지연됐다는 이유였습니다. 지난 2022년 약 3억원 판매된 제품으로, 소아 감기에 활용되는 '세브론에이시럽'은 관련 보고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미 지난해 1월과 4월, 7월에 공급 부족을 신고했던 약인데 다시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회사가 예상한 공급 정상화 시점은 오는 3월 11일입니다. 
릴리가 판매하는 당뇨치료제 '트루리시티'도 공급 부족을 신고했습니다. 최근 비만약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위고비 등과 유사한 GLP-1 계열 치료제입니다. 이미 지난해 6월과 8월에 공급 부족이 신고되기도 했습니다. 이 제품은 신규 처방에 주로 쓰이는 저용량 제품과 후속 처방에 주로 쓰이는 고용량 제품이 있는데, 공급 부족은 저용량 제품에서 발생했습니다. 릴리 측은 "신규 환자보다는 기존 환자의 약이 끊기는 게 더 문제이기 때문에 고용량 제품의 물량을 우선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달 수입은 제조소와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명인제약의 '명인탄산리튬정'은 공급 중단을 신고했습니다. 조증과 조울증 치료제로, 지난 2일이 마지막 공급이었습니다. 회사 측은 "주성분을 공급하는 제조원으로부터 수요 급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에 기인한 원료 수급 중단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공급 부족이 보고됐는데, 결국 정상화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환인제약과 부광약품 등이 동일 성분의 약을 만들고 있어 당장 환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습니다. 

품귀 의약품의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는 것은 반길 만한 일이지만, 결국은 부족이나 중단 사태가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는 사재기 단속에 나서는 한편 공급관리위원회 등을 신설해 의약품 품절에 대응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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