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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CES] 늦어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로봇' 약속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1.10 14:30
수정2024.01.10 17:25


삼성전자가 미뤄진 웨어러블 로봇을 올해 상반기에는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공개하기로 한 '봇핏'에 대해 "B2B부터 시작하고 가다듬어서 조금 기다리면 B2C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부회장은 현지시간 9일 CES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가스 시저스팰리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걷기, 보행 쪽 등 실버타운, 피트니스, 필라테스 쪽 등 B2B부터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로봇 기대감 드높인 한종희 부회장
한 부회장은 지난해 로봇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오는 발언을 해왔습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열린 CES2023에서 "올해 안에 EX1이라는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봇핏은 삼성전자가 CES2019에서 선보였던 헬스케어 디바이스 'EX1'을 개선한 제품입니다.
 

지난해 CES2023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 비스포크데이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와 관련해 "상대방 입장을 고려해 연내에 M&A를 가능하게 하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에서 협동로봇, 서비스로봇, 휴머노이드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국내 대표적인 로봇 기업입니다.

삼성전자는지난해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해 10.3%의 지분을 얻었습니다. 이후 3월 4.7%의 추가 지분을 매수한 이후 지분은 14.99%로 2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가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시 지분은 59.94% 늘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콜옵션 행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지난 10월에는 한국전자전에서 로봇 공개 시점에 대해 묻자 한 부회장은 "기대해달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미래 사업으로 꼽고 키우고 있는 분야로 지난 2021년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하고, 지난 2022년에는 로봇TF팀을 사업팀으로 격상시켰습니다.

2년이 지난 삼성전자가 아직까지 '로봇'이라고 명할 만한 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가운데 한 부회장은 여전히 '로봇'은 미래 기술을 위한 5가지 분야 중 하나라고 짚었습니다.

AI컴패니언 '볼리' 공개…경쟁사와 동반 출시
올해 CES 2024에서 삼성전자가 상용화된 로봇 '보핏'을 선보일 것이란 기대와 다르게 올해 부스에는 AI컴패니언 로봇 '볼리'가 자리했습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2020 CES에서 처음 소개된 공 모양의 볼리는 4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볼리는 집 안 모든 가전제품과 연결돼 사용자의 지시 대로 불을 켜고, 원하는 정보를 찾아서 프로젝터로 띄우기도 합니다.

앞뒤에 장착된 카메라가 집 안의 공간을 인식하고 가전과 여러 기기를 연동해 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데 반려로봇의 개념인 셈입니다. 

다만, 삼성전자만 이런 제품을 낸 건 아닙니다. 경쟁사인 LG전자 역시 '스마트홈 AI에이전트'를 내고 가사생활 도우미라고 소개했습니다. 

국내외 앞다퉈 커지는 '로봇'사랑…올해는 지켜질까?
한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시작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생성형 AI를 로보틱스와 접목해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넥스트MSC는 AI 로봇의 시장 규모를 2021년 956억달러로 평가했으나 2030년에는 1천847억5천만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국내외를 기업들은 앞다투어 로봇 대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포함해 글로벌 로봇 회사들과 손잡고 생성형 AI에 기반한 로봇 기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지난해 7월 로봇을 위한 AI 모델인 로보틱스 트랜스포머2를 공개했습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LG전자는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 업체 로보스타 인수를 시작으로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와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 미국 로봇 개발 업체 보사노바 등에 투자한 바 있습니다.

국내외 기업들이 협업과 기술투자만 공개한 채 말을 아낀 가운데 '출시'에 방점을 찍은 한 부회장의 말, 올해는 지켜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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