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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CES] 삼성 vs. LG, 라스베이거스에서 투명·AI TV로 '맞대결'

SBS Biz 류정현
입력2024.01.09 10:47
수정2024.01.09 11:04


TV는 틀어놓지 않으면 공간만 차지하는 검은색 화면일 뿐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TV를 많이 시청하지 않는 가정에서는 일부러 TV를 놓지 않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공간 낭비의 단점을 없앨 수 있다면 이런 집에서도 TV 구매를 고민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맞붙었습니다. 'CES 2024'에서 유리처럼 투명한데 인공지능(AI)까지 탑재한 TV를 각각 선보였습니다. 가정으로의 보급은 LG전자가 신호탄을 쐈는데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립니다.

삼성· LG, 나란히 '투명한' TV 강조…AI 기술은 '덤'
삼성전자는 CES 개막 전날인 현지시간 7일 '삼성 퍼스트룩 2024' 행사를 열고 '투명 마이크로LED 스크린'을 전시했습니다. 유리처럼 투명해 스크린 너머를 볼 수 있으면서도 디스플레이에는 자체적인 컨텐츠가 나옵니다.

투명 마이크로 LED는 기존 투명 LCD, 투명 OLED보다 높은 투과율을 나타낸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강점을 살리면 현재 유리로 꾸며진 공간을 모두 디스플레이로 채워넣을 수도 있습니다.

투명TV를 들고 온 건 LG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LG전자도 전시 이틀을 남긴 시점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CES 전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세계 최초로 무선 투명 OLED TV를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TV를 끄면 스크린 뒤편을 볼 수 있는 만큼 디자인에서부터도 개방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2024'에서 각각 '투명 마이크로 LED(위쪽)'와 '무선 투명 OLED'를 선보였다. (자료: 각 사)]

얼마나 투명한가 뿐만 아니라 얼마나 똑똑한 TV인지를 두고는 2차전이 벌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아예 'AI 스크린'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면서 빠른 데이터 처리,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전력소비 감소 등을 강조했습니다. TV가 자체적으로 영상 왜곡을 줄이거나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개선하는 일도 가능해집니다.

LG전자도 AI 기술을 활용해 영상을 픽셀 단위로 분석해 맞춤형으로 색을 보정하는 기능을 선보입니다. 아울러 2채널의 음원을 풍성한 공간 음향으로 바꾸는 일도 가능해집니다.

우리 집에도 투명TV 생기나?…삼성·LG, 정반대 행보
다만 맞대결에 나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용화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LG전자는 올해 안으로 이 기술을 탑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한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소비자들이 자신의 공간에서 투명TV를 즐길 날이 머지않은 겁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 LED의 상용화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당장 가정과 같은 곳에서의 수요가 그리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두 회사는 그동안 디스플레이의 크기나 해상도를 중심으로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다만 이번 CES를 시발점으로 앞으로 당분간은 '투명'과 'AI'를 주제로 각축전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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