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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AI칩' 엔비디아 질주 계속?…中 "엔비디아 대체"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1.09 05:40
수정2024.01.09 13:58

엔비디아가 올해 2분기부터 중국용 AI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중국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미국의 수출제한 규정에 맞춘 상품인데 막상 중국 기업은 엔비디아의 중국 맞춤형 칩이 아닌 중국산 칩을 찾아 쓰는 분위기라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이한나 기자와 알아봅니다. 엔비디아가 중국용 AI반도체를 양산한다고요?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작년 11월 출시하기로 했지만 생산이 지연됐던 칩을 올해 2분기부터 양산해 중국에 수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칩은 중국 내 일부 고객이 주문한 것이라, 초기 생산량은 많지 않다고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현지시간 8일 CES 미디어 브리핑에서 신형 그래픽 처리 장치, GPU를 선보였는데 이 제품이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제한 규정에 걸리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미국 규제를 피해 중국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는데, 중국 기업들의 반응은 싸늘하다고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 중 하나인 중국 클라우드 회사들이 엔비디아의 저전력 AI칩 구매에 관심이 없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성능을 낮춰 내놓는 건 오히려 중국산 칩과 격차를 줄여서 중국산 칩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화웨이와 같은 자국 기업을 이용하거나 자체 개발을 고려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엔비디아가 규제에 맞춰 성능을 낮춘 상품을 쓸 바에야 가격도 더 합리적인 중국산을 쓴다는 거고요. 

미국 규제로 엔비디아 공급이 또 언제 막힐지 모르기 때문에 제 살길을 찾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화웨이는 중국 기업에서 5천개가 넘는 칩을 주문받아다 썼는데, 이 칩은 수출 금지 품목인 엔비디아의 특정 고성능 AI칩에 가장 근접한 대체품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엔비디아에 타격이 예상되는데요? 
중국은 엔비디아 매출 5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현재 고성능 AI칩의 약 80%를 엔비디아에서 조달하지만, 향후 5년 내 그 비율이 50~6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고요.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첨단 기술을 거부하는 조치를 강화했고, 올해 도널드 트럼프가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대통령 선거에서 보호주의 정책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는데요. 

미 대선으로 인해 또다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다면 지난해 M7 주식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한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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