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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7천만원에 8400만원 남았다…어르신들 억장 무너진다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1.08 17:48
수정2024.01.09 09:59

[앵커] 

오늘(8일)부터 은행권에서 판매된 홍콩 H 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 손실이 확정됩니다. 

홍콩 H 지수가 하향곡선을 계속 그리면서 수조 원대 손실이 시작됐습니다. 

김성훈 기자, 투자자들 얼마나 손실을 보게 됐나요? 

[기자]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이 3년 전 판매한 ELS의 만기가 오늘(8일)부터 돌아왔습니다. 

조금 전 홍콩 증시에서 H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5% 하락한 5480선에 마감했는데요. 

3년 전과 비교하면 50%가량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절반 가량 투자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국민은행에서 3년 전 1억 7천만 원을 넣은 한 투자자 사례를 살펴보면요. 

이 투자자는 H 지수가 1만 1059선일 때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기준으로 절반 수준으로 지수가 폭락하면서 투자 원금도 약 8425만 원만 남게 됐습니다. 

이들 은행들은 내일(9일)까지 투자자들에게 개별적으로 투자 손실률을 안내할 예정입니다. 

[앵커] 

오늘을 시작으로 수 조원대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죠? 

[기자] 

이달 은행권에서만 8천억 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합니다. 

증권사 판매까지 고려하면 3월까지 만기 규모는 3조 9천억 원에 달합니다. 

H 지수 추이를 볼 때, 이 중 절반 가량이 넘는 손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부랴부랴 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판매사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현장점검에서 금감원은 손실 위험에도 판매 한도를 늘리거나 직원 성과평가를 통해 중도해지를 막도록 유인하는 등 은행의 무리한 영업행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여기에 민원조사를 병행해 '불완전판매' 여부 확인에도 들어갔는데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판매사의 자율배상이나 분쟁조정이 논의될 수 있도록 배상기준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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