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홍콩 ELS 대대적 현장조사…KB·한투 첫 타자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1.07 23:56
수정2024.01.08 05:41
금융감독원이 올해 조(兆) 단위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해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H지수 연계 ELS 판매사 12곳을 대상으로 8일부터 현장 검사에 돌입합니다.
검사 대상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투자증권입니다.
금감원은 업권별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나머지 10개 판매사에 대해 이달 중 검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검사는 금융사 제재로 이어지는 조치로 금감원은 불완전판매 등 ELS 판매와 관련해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책임을 물을 방침입니다.
앞서 지난해 11~12월 실시된 홍콩 H지수 ELS 판매사 현장·서면조사에서는 판매 한도 관리 미흡 등 관리 체계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은행‧증권사들은 ELS를 더 많이 팔기 위해 내부 기준을 바꾸거나 직원 핵심평가지표(KPI) 배점에 ELS 판매 실적을 40% 가까이 연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직원 평가 지표에 ELS 상품 판매 건수를 40% 가량 반영해, 직원들이 무리하게 가입을 권유하도록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장 상황에 따라 상품 판매 한도를 줄여야했던 시점에 오히려 늘린 정황도 발견됐고, 계약 관련 서류를 보관조차 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의 홍콩 H지수 ELS 총 판매 잔액은 19조3천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15조4천억 원(79.6%)으로 1분기 3조9천억 원(20.4%), 2분기 6조3천억 원(32.3%) 등 상반기에 집중된 상황입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 판매잔액은 15조9천억 원(24만8천계좌), 증권사 판매잔액은 3조4천억 원(15만5천계좌)입니다.
이 중 17조7천억 원(91.4%)이 대부분 개인투자자에 판매됐으며, 여기서 65세 이상 고령 투자자는 8만6만 계좌(21.6%)·5.4조 원(30.5%)에 달했습니다.
과거 파생결합증권 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 비중은 계좌 수 기준 8.6%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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