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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연구' 10분의 1토막…기초연구 '1300개' 증발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1.05 17:35
수정2024.01.05 18:24

[앵커] 

정부의 지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줄어든 예산에 현장에선 볼멘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신진 연구자를 지원하는 연구 예산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 과학자 양성 초기 사다리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민후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박사급 과학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커뮤니티 게시글입니다. 

연구 예산이 줄었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연구 예산이 줄었다는 내용입니다. 

과제를 주도하는 교수들조차도 연구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등 현장의 혼란이 적지 않습니다. 

[카이스트 대학원생 : 생명과학과 경우에는 포닥(박사 후 연구원) 인건비를 국가 과제로 충당하는데 과제 금액 자체가 한 절반 정도로 삭감되면서 인건비를 주기가 어렵겠다고 판단하면 계약 해지하죠.] 

기초연구사업 중 생애기본연구는 주로 신진 과학자들이 수행합니다. 

수학, 물리학, 화학 분야 등 기초 과학 분야 과제를 수행하는 과학자들에게 최대 7천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합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분야 1천435개의 과제를 공모했는데 올해 모두 사라졌습니다. 

정부가 이를 대체하기 위해 '창의연구형 신규과제'를 새로 만들었는데 규모가 크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천승현 / 기초연구연합회 부위원장 : 맨 하위 사업이 이제 작지만 풀뿌리 사업들인데요. 지금 10분의 1로 줄어드는 상황이 되는데 쌓이고 쌓여서 큰 피해로 돌아오겠죠.] 

신진 과학자에게 지원됐던 연구 예산을 대폭 줄여 중진급 연구과제에 집중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입니다. 

논란 끝에 예산이 그나마 늘어난 기초과학 분야에서조차 예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불거진 가운데 올해 예산이 제일 많이 줄어든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의 진통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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