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아직 못 왔는데 '10만전자' 외치는 증권가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1.05 08:51
수정2024.01.05 10:05
최근 2주간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8만전자' 타이틀을 노렸던 삼성전자 주가가 글로벌 증시 조정 분위기 속 7만 원대 중반으로 재차 밀렸음에도 증권가는 꾸준히 '10만전자'를 외치며 낙관적 전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했다는 평가 속에 글로벌 증시가 조정 장세를 연출하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에 더 무게를 싣는 모습입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업황이 공급 조절로 인해 우려보다 일찍 안정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5천 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69조5천억 원, 영업이익은 4조3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씩 감소한 수치"라며 "자사 기존 전망치와 현재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NH투자증권도 반도체 업황과 반도체 판매가격 개선세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 원에서 9만5천 원으로 높였습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C와 모바일 일부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며 "전방산업 회복으로 인한 가동률 회복과 일반 메모리 수요 증가는 하반기 삼성전자의 가파른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DS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 주가 전망치를 9만2천 원에서 9만9천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반도체 업황 개선과 B2C 수요 회복으로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앞서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9만천 원과 9만천 원으로 목표가를 올리는 등 새해 들어 증권사 5곳이 삼성전자 목표가 상향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증권가는 올해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2024년 유망업종과 최선호 종목으로 반도체와 삼성전자를 꼽을 만큼 업황 회복에 온디바이스AI, CXL (Compute Express Link) 등 모멘텀도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챗GPT에서 시작된 생성형 AI시장은 올해 스마트폰, 자율주행, 로봇 등 전산업 응용처로 확대돼 시장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이끌 것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고객사들로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주문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업체들이 2024년 1분기부터 AI 기능을 탑재한 온 다바이스 AI 제품 출시를 앞두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과거 스마트폰 등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중심의 사이클과 달리 AI(인공지능) 확대와 B2C 수요 회복이 동시에 발생해 기울기가 가파를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이익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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