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협 1+1간다…올해 '휴가 확대' 잠정합의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1.04 11:17
수정2024.01.04 11:26
삼성전자가 지난해 임금협상을 체결하지 못하고 올해 임협과 병합합니다. 지난해 임금인상률을 합의하지 못한 대신 올해 휴가일수를 늘리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늘(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재개된 임협에서 12월 29일 지난해 마지막 교섭에 체결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올해 휴가일수를 추가로 보장받기로 하면서 내년도 임협과 묶어서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사협의회에서 4.1%의 임금인상률을 책정하고 1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통보했습니다. 전삼노는 인상률에 반발하고 이후 대표교섭권을 확보해 지난해 9월부터 2023년 임협을 재개한 바 있습니다.
올해 임협의 핵심은 인상률과 성과급 제도가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 직원 연봉의 3분의 1에 달한다고 불리는 OPI(초과이익성과급)가 사업부별로 차등 지급되는 와중 올해 반도체(DS) 부문은 사상 최초 0%로 책정됐습니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OPI 선정 방식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초과 이익의 기준이 되는 EVA(경제적 부가가치)에 대한 수치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번 임협에서는 성과급 산정 기준을 EVA에서 투명하게 공개되는 영업이익으로 바꿀지가 변수입니다.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자 삼성전자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삼노의 조합원수는 지난해 12월 29일 기점으로 최초로 1만명을 돌파했고 오늘 기준으로 1만763명을 기록하는 등 느는 추세입니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흑자전환했을 경우 임금인상률 4.5% 합의했고 격려금 120만원을 일시불로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률에 따른 생산성 격려금(PI) 지급 기준 개선 방안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전삼노는 오는 11일까지 조합원들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사측에 올해 임금교섭안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올해 3월까지 임협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쟁의를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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