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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비트코인, 지난해 170% 올라…크립토윈터 끝나가나"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1.04 09:46
수정2024.01.04 09:47


두나무는 업비트 시장대표지수 UBMI(Upbit Market Index)가 지난해 2배 이상 올랐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UBMI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가격 변동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로 2017년 10월 1일 1000을 기준으로 시작합니다.

두나무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748에 그쳤던 지수는 12월 9435까지 올랐습니다. UBMI가 9000을 돌파한 것은 가상자산 시장이 지난 5년 동안 9배 넘게 성장했음을 뜻합니다.

이 기간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천100만 원에서 5천700만 원까지 오르며 170%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이끈 2023년
두나무는 2023년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사건으로 ▲미국 은행 위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소송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3가지를 꼽았습니다.

UBMI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 중소은행 3곳이 연이어 파산한 후 6000대까지 올랐습니다. 전통 금융권에 위기감이 돌자 비트코인이 주목 받았다는 해석 때문입니다.

SEC와 리플 소송 결과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줬습니다. 미국 연방법원은 지난 7월 "리플이 XRP를 기관에 판매한 건 증권법 위반이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등에서 개인 간 거래는 증권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약식 판결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한 건 비트코인 현물 ETF 소식이라고 두나무는 분석했습니다. 

지난 6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고, 이어 지난 8월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신청을 SEC가 부당하게 거부했다"는 미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시장 기대감은 높아졌습니다.

작년 한 해 업비트에서 가장 많이 오른 테마는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지수로, 704% 올랐습니다.

디파이 지수는 6개의 디파이 관련 가상자산(솔라나, 에이브, 카바, 1인치네트워크, 저스트, 카이버네트워크)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디파이 지수의 높은 상승률은 지난해 가격이 984% 오른 솔라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상승률 2위 테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관련 가상자산(시아코인, 스토리지)으로 구성된 '데이터저장 서비스'입니다.

이외에도 사물인터넷, 스마트콘트랙트, 인증서비스 등이 상승률 상위 테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탐욕지수가 가장 높았던 12월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에 따르면 지난해엔 높은 거래량과 강한 변동성을 동반한 상승으로 가장 큰 탐욕 상태를 나타낸 날은 12월 5일이었습니다.

두나무 공포탐욕지수는 업비트 내 거래량과 가격 변동성을 종합해 0에서 100까지 수치화 시켜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반면 가장 큰 공포 상태를 보인 날은 6월 14일로 당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향후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두나무 관계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좋은 지수를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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