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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다이어트약' 처방 없어도 괜찮아…직구 판친다

SBS Biz 정광윤
입력2024.01.03 17:40
수정2024.01.03 18:24

[앵커] 

해외에서 '기적의 다이어트약'이라 불리는 전문의약품이 국내 온라인을 통해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불법이고 부작용도 우려되지만 원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습니다. 

정광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리벨서스라는 약입니다. 

해외직구 업체에 "처방이 없어도 되냐"라고 물어보니 "합법은 아니지만 통관에 거의 안 걸린다"며 "많이 시키면 나눠서 보내준다"라고 안내합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승인받은 약"이라고 말합니다. 

리벨서스는 국내 식약처가 2년 전 승인한 건 맞지만 비만약이 아니라 당뇨약으로만 승인했습니다. 

리벨서스가 먹는 약이라면 같은 성분의 주사약 오젬픽도 마찬가지로 당뇨약으로 승인됐고, 또 다른 같은 성분의 주사약 위고비만 비만약 승인을 받았습니다. 

비만약이 아닌 게 비만약으로 팔리는 것도 문제지만,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것 자체가 불법입니다. 

[김성철 박사 / 대한약사회 학술위원 : 췌장염이나 장폐색이나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 같은 것들이 적은 퍼센트지만 나타났을 때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국내에서 비만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 과체중의 기준은 BMI 30 이상의 고도비만인 경우에 한정됩니다. 

부작용을 무릅쓰고 살을 빼려는 수요가 불법 거래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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