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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하한가 직행…엔젠시스 임상 3상 실패

SBS Biz 이광호
입력2024.01.03 10:04
수정2024.01.03 10:05

신약개발 전문기업 헬릭스미스가 오늘(3일) 주식시장 개장 직후 29.98% 하락해 하한가로 직행했습니다. 전날 저녁 발표된 임상 3상 실패 발표의 영향입니다. 

오전 10시 헬릭스미스 주가는 4천250원으로, 전날 종가 6천70원 대비 1천820원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주가로 되돌아갔습니다. 

헬릭스미스는 전날(2일) 저녁 주력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가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의 임상 3상 초기 결과를 수령한 결과, 주평가지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의 합병증 중 하나로,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서 신경이 손상되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헬릭스미스는 투약 후 180일째와 365일째 통증 수치를 기준으로 엔젠시스의 효과를 위약과 비교했는데, 위약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헬릭스미스는 "초기(톱라인) 데이터는 평가지표 중 중요한 몇 가지만 분석한 결과"라며 "향후 최소 2개월 간 2차지표, 탐색지표, 서브그룹(subgroup)에 대한 분석이 지속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등록된 피험자들이 이후 등록된 환자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 관찰되었기 때문에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 준비 과정에서 이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헬릭스미스는 DPN 이외에 족부궤양에 대해서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족부궤양 임상에 우선순위를 두고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족부궤양 임상은 중국에서 파트너사 노스랜드 바이오텍을 통해 3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족부궤양의 극단적 형태인 중증하지허혈(CLI)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회사는 올해 중 임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CSO(전략총괄)는 "진도가 가장 앞서 가던 질환에서 이런 결과를 얻어 아쉬움을 금치 못한다"며 "두번째 타겟 질환인 족부궤양(CLI) 임상 3상 결과가 나오면, 그간의 모든 임상 결과를 정리하여 새로운 경영진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가 된 바이오솔루션의 정지욱 부사장은 "바이오솔루션이 헬릭스미스에 투자할 때 엔젠시스 DPN 임상의 성공 여부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고, 투자의 최대 목적은 헬릭스미스가 그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지적재산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DPN’이라는 고착된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회사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되어 다른 사업들을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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