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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길 잘했네”…동학개미 ‘애증의 삼전’ 수익 전환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1.03 07:34
수정2024.01.03 09:53


개인 투자자들에게 '국민 대장주'로 사랑받았지만 지지부진한 박스권 주가에 '애증의 종목'으로 전락했던 삼성전자 주식이 최근 8만 원대 턱밑까지 반등하면서 상당수 투자자들이 수익권으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3일 국내 리테일 시장 점유율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고객계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키움증권 고객들의 삼성전자 주식 평균 매수가격은 7만4천8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원대 중반으로 오르며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이 최근 한달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개인들은 최근 1∼2주 이내에 평가손실 구간에서 평가이익 구간으로 진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반도체 감산 효과 등에 힘입어 52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말까지만 해도 6만 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전망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두드러지면서 작년 11∼12월 두 달간 19% 상승했고 12월 한 달 동안에는 10.56%나 올랐습니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4% 오른 7만9천6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7만9천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여력에 쏠려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의 올해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최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디램(DRAM) 감산폭을 줄여 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2분기부터 감산폭 축소에서 오는 고정비 분배,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는 다양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가 예정돼 있어 1분기부터 스마트폰 메모리 탑재량 증가 추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디바이스 메모리 탑재량 증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등 고부가 제품의 출시와 판매 증가도 주가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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