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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에도 쑥쑥 큰 中 비야디·화웨이…올해 변수는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1.02 05:45
수정2024.01.03 11:04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 기업들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중국 비야디(BYD)의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고, 화웨이도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성장에 어떤 변수가 있을까요? 윤지혜 기자, 지난해 비야디 판매량 어떻게 나왔습니까?
현지시간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2023년 302만여대를 판매, 전년 대비 61.9%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12월에 공격적인 연말 할인이 이어지면서 판매가 잘 됐습니다.
 
 
12월에만 전기차 19만여대, 하이브리드를 포함하면 34만여대입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비야디가 테슬라를 제치고 1위가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죠.

비야디는 4분기에 전기차만 52만여대 팔았는데요.

테슬라 4분기 인도량이 이번 주 발표되는데 48만여대로 예상됩니다.

비야디가 정말 빠르게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군요?
2023년 비야디 연간 판매량은 지난 5년간 판매량을 합친 것과 거의 맞먹습니다.

비야디는 지난해 처음으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순위 10위 안에 진입했는데요.

지난해 300만대 목표 달성에 이어 올해 400만대 생산 목표를 세웠습니다.

전기차만 파는 테슬라의 180만대 목표를 크게 앞지르고 있고요.

글로벌 3위 회사인 우리나라 현대차그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기세에 힘입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지리는 2024년 판매 목표치를 190만대로 상향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맹공격으로 한 때 휘청였던 화웨이도 지난해 성과가 좋았잖아요?
로이터통신은 화웨이가 2023년 매출이 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화웨이 회장은 지난해 매출이 7000억 위안(985억 달러)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러한 매출 전망치는 "2019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일부 사업에 타격을 입은 이후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실제 지난 8월 화웨이는 첨단 칩을 내장한 메이트60 프로 신제품을 발표해 미국 시장에 충격을 주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으로 복귀했음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이 이렇게 선전했는데 올해는 어떨까요?
변수가 몇가지 있는데요.

사실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이만큼 버틸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잘 버텨왔지만 앞으로가 문제인데요.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전엔 첨단 기술을 제재했지만 이제는 범용 반도체, 저가 반도체 등 중국 가치사슬 전반을 제재하려고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죠.

바이든과 트럼프 대선후보는 정치적으로 미국인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중국을 향한 제재 수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중국 경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올해 좀 지켜봐야겠군요?
그렇습니다.

미국의 규제 강화와 더불어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바로 중국 경제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늘 비바람이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올해 중국의 경기 침체를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고,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비야디, 화웨이는 수출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강력한 기반은 중국 내수입니다.

따라서 중국 경기 침체는 두 회사 성장의 가장 큰 변수 중에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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