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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고 또 닫았다…상품소비, 20년 만에 마이너스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1.01 09:13
수정2024.01.02 06:07


작년 1∼11월 소매판매액 지수가 2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상품 소비를 줄였다는 의미입니다.

오늘(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액 지수(불변지수)는 106.6(2020년=100)으로 전년 누계 대비 1.4%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11월 평균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것입니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3년(-3.1%) 이후 처음입니다.

11월 기준 전년 누계 대비 증감률은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0.1%에서 이듬해 5.7%로 뛰었다가 2022년 0.0%로 보합 수준을 보였습니다.

재화별로 살펴보면 의복, 신발·가방 등의 준내구재가 2.3% 줄었다. 2020년(-12.0%)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주로 1년 미만 사용되는 음식료품·차량연료·화장품 등의 비내구재도 1.7% 줄었습니다. 감소 폭은 1998년 9.1% 줄어든 이래 가장 컸습니다.

1년 이상 쓸 수 있는 고가 상품인 승용차 등의 내구재는 0.1% 늘었습니다. 2022년(-2.9%)보다는 나아졌지만, 2020년(11.6%)과 2021년(6.7%)과 비교하면 저조합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개인 및 소비용 상품을 일반대중에게 판매하는 약 2천700개 표본 사업체를 조사해 산정됩니다.

19년 만에 2년 연속 3%를 넘는 고물가에, 고금리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면서 상품소비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11월 펴낸 경제전망에서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민간소비는 고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소비심리도 다소 위축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엔데믹으로 재화 대신 여행 등의 서비스로 소비가 일부 옮겨갔다는 시각도 있는 한편, 음식점업과 상품소비를 더한 지수는 역대 최장기간 감소하고 있습니다.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작년 11월 107.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4월(-0.9%)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장기간 줄어든 것입니다.

작년 1∼11월 누계 기준으로도 전년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2020년(-2.4%)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불변지수)의 경우 작년 1∼11월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습니다. 다만 증가 폭은 2021년(4.7%)과 2022년(6.8%)보다는 둔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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