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해 삼성전자 ‘싹쓸이’…4년 만에 매수우위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1.01 09:10
수정2024.01.02 06:07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16조7천340억원으로 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2020년 이후 2022년까지 3년 연속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4년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외국인은 반도체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불확실성이 덜한 SK하이닉스를 주로 순매수했는데 지난해에는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에 삼성전자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지난 2022년 8천330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조7천68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2년 연속 순매수했습니다.
지난해 월별로 보면 외국인들은 8월과 10월을 제외하고 10개월 동안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우위를 보였으며 순매수액은 4월(3조1천360억원), 5월(2조5천670억원), 1월(2조2천220억원) 순으로 많았습니다.
이에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도 2022년 49.6%에서 지난해 53.9%로 급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순매수 상위 1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삼성전자를 16조1천920억원 순매도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가장 많이 순매도했습니다.
2022년 삼성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순매도 1위로 추락했습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지난달 28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22년 말 대비 41%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을 2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특히 지난달 20일부터 폐장일인 28일까지 6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해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나정환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 개선에 기반해 반도체주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 계속될 것"이라며 "반도체, 바이오주 등을 올해 주도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반도체주 주가 상승은 올해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올해는 지난해만큼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올해는 실제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한국을 견인할 만큼 개선될 것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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