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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 추가·저가 단말기 출시…통신비 대책 50일 효과는

SBS Biz 배진솔
입력2023.12.29 17:47
수정2023.12.31 13:55

 

"요금제와 단말기 선택권을 확대해 사용량에 부합하는 요금체계로 개편함으로써 국민 통신비 부담이 실질적으로 덜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1월 8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발표 中) 

정부가 통신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발표한지 오늘(31일)로 한달 반(55일)이 됐습니다. 그 사이 중저가 단말기도 2종이 나오고, 통신비 인하 효과를 강조한 통신사들의 5G 요금제도 나왔는데 그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LGU+ '너겟' 이용자 집계 '아직'…판매자·이용자 "잘 몰라"
먼저 LG유플러스는 10월 초 저용량 데이터 사용자를 위해 '너겟'을 출시하고 1GB에서 2GB 단위로 세분화한 16종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내가 쓸 만큼 데이터를 선택해서 요금을 내면 된다는건데 달마다 3GB 정도 이용하는 고객이 기존에는 최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3만 원대에 이용해야 했지만, 이 요금제를 선택하면 2만 원대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너겟 요금제 자체를 판매자, 이용자 모두 잘 알지 못했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대리점 관계자는 "너겟 요금제라는게 새로 나오긴 했는데 문의 주신 분은 지금 고객님 한 분"이라며 "아직 사람들이 많이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리점 관계자는 "너겟 요금제에 대해서 본사에서 전달 받은 것이 없다"며 "검색해보니 변경 불가능한 요금제로 확인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대리점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이 곳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만 운영하는 것이라 오프라인에서는 너겟 요금제 취급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다른 요금제를 추천해줬습니다.  

LG유플러스에 너겟 요금제 출시 이후 가입자 현황을 물어봤지만 아직까지 집계된 결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아직까진…'5G 중간 요금제' 보단 '알뜰폰'이 싸다 인식
정부는 또 단말에 상관없이 필요에 따라 5G, LTE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5G 스마트폰 단말에서도 LTE 요금제에 가입하고, LTE 단말기 사용자도 5G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인데요. 

SKT는 11월 8일부터, KT는 12월 22일부터 5G단말기에서 LTE요금제를, LTE단말기에서 5G 요금제를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5G 소량 이용자는 현재 최저 4만9000원(8GB) 이상 요금제 가입을 강요받았으나, 3만3000원(1.5GB), 4만3000원(2.5GB) LTE 요금제 이용이 가능해집니다. 

반대로 월 50GB를 쓰는 LTE 단말 이용자는 기존에는 6만9000원(100GB) 요금제를 써야 했으나 6만4000원(54GB) 5G 요금제를 이용하면 5000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이용자의 반응입니다. 

김지훈(32)씨는 "5G나 LTE나 속도가 비슷해서 5G쓰다가 LTE로, LTE 쓰다가 5G로 바꿀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며 "알뜰폰 쓰면 되지 굳이 중간 요금제라고 불리는 비싼 요금제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민지(30)씨는 "바뀐지도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실제 국내 알뜰폰(MVNO) 회선 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대로면 내년 중 '알뜰폰 1천600만 시대'를 맞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알뜰폰(MVNO) 회선 수는 전체 회선의 18.5% 수준인 1544만2924개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알뜰폰 1500만 시대'를 처음으로 연 직전 9월(1518만4393개)보다 1.7% 증가했고 전년 동기(1246만2574개) 대비로는 23.9% 급등한 수치입니다.

특히 MZ세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존 이통사 요금 대비 평균 30% 가량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알뜰폰 이용자 수의 49%는 20대와 30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년 통신3사, '3만원대' 요금제…중저가 단말기 갯수도 확대
정부는 늦어도 내년 1분기 3사의 5G 최저요금제 가격을 기존 4만원대 중후반대에서 3만원대로 인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정부는 3~4만원대의 저가 구간에서도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 대비 최대 2배 확대하고 부가혜택이 강화된 청년 5G 요금제를 사업자와 협의해 내년 1분기 신설할 계획입니다.

가장 먼저 KT가 현재 월 3만8000원에 3~4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KT가 삼성전자와 협업해 출시한 갤럭시 점프 후속 모델인 '점프 3'은 출고가 43만 8천900원인 중저가 단말기입니다. 

KT에 따르면 출시 이후 4일간 판매량이 최근 출시한 Z플립 시리즈 등 프리미엄 모델과 대등한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준프리미엄급 버전인 80만원대 '갤럭시S23 FE'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중저가라고 보기에는 비교적 높은 가격인 데다, 현재 할인 구매 등을 통해 S23을 90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어 80만원 대의 가격이라면 S23을 선택하겠다는 소비자들도 아직 많다고 합니다. 

한편 추가적으로 내년 상반기 내 중저가 단말기 4종이 출시될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새로 사야하는 경우라면 합리적 소비를 선택하길 원하시는 분들의 선택권을 넓혔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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