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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빅테크’ 홀로 견인한 美 강세장…내년 변수는?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12.29 05:45
수정2023.12.29 14:50

올해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사실상 빅테크가 나 홀로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7개가 전체 뉴욕증시를 끌어올린 것인데요.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신호로 증시를 둘러싼 장밋빛 전망이 나오지만 변수도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 올해 뉴욕증시가 정말 고공행진을 펼쳤는데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간밤 S&P 지수 종가는 4790으로 지난해 1월 3일 당시 사상 최고치(4796.56)에 거의 근접했죠. 

올해 S&P500 지수 상승률은 24.53%입니다. 

그런데 올해 뉴욕증시는 이전 강세장과 조금 결이 달랐는데요.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7)', M7이라고 불리는 종목들이 있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페이스북의 메타 등 기술주 7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M7이 기록적인 폭등을 기록하면서 전체 강세장을 주도한 것입니다. 

올해 뉴욕증시가 이들 M7에 굉장히 편중됐다는 얘기군요? 
그렇습니다. 

S&P500지수가 500대 기업으로 구성돼 있잖아요. 
 

그런데 M7주가가 올해 75% 급등했습니다. 

나머지 493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12%에 그쳤는데요. 

이런 상황으로 인해 M7이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사상 최대인 30% 까지 올라갔습니다. 

2017년만 해도 15.6%였는데 6년 만에 두 배로 몸집을 불린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S&P를 하회한 종목들의 비율은 70%에 달합니다. 

미국 주식 10개 중 7개 이상은 이같은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1980년, 1998년 정도를 제외하면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미국 역대 가장 기이한 강세장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렇군요. 올해 AI 광풍이 불었던 탓이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봐야 할까요? 
내년에도 AI가 이끄는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한 리서치 기관은 2024년 S&P500지수가 추가로 2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는데요. 

AI 관련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 향상에 더불어 인플레이션 하락, 금리인하 기대감, 그리고 미국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점 등이 근거입니다. 

하지만 과한 빅테크 의존도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진단도 함께 나오는데요. 

일부에서는 M7 광풍이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과 비교하며 투자자들이 AI 재료에만 집중한 채 다른 변수들을 감안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도한 쏠림현상은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네요? 
그렇습니다. 

M7 의존도가 높을수록 이 기업들이 흔들릴 때 시장이 더 크게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난해 연준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의 시동을 걸자 M7은 평균 40% 폭락해 S&P500의 나머지 주식들의 낙폭인 -12%보다 훨씬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월가는 내년 증시 전망과 관련해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양분돼 있다"고 전했는데요. 

경기 침체 우려 등을 감안해 소형주, 경기순환주, 산업재나 소재, 운송 관련주 등으로 다각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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