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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오지 마세요” 빗장 잠그는 대부업체, 벼랑끝 내몰린 서민들

SBS Biz 오서영
입력2023.12.28 17:43
수정2023.12.29 06:39

[앵커] 

빚이 막대하게 쌓이는 가운데 올해는 대부업체들마저 대출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급전 창구까지 막힌 서민들이 빚으로 버티기도 어려운 한계상황에 내몰린 겁니다. 

계속해서 오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앤캐시'로 알려진 대부업계 1위 아프로파이낸셜이 올해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조달금리까지 오르면서 대부업 문턱도 더 높아졌고,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까지 대출규모는 14조 6000억 원, 등록 대부업 이용자는 84만 8000명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대비 각각 1조 2000억 원, 14만 명이 감소했습니다. 

다만 1인당 대출잔액은 1720만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지난해 7%대였던 연체율은 올해 상반기 10%대로 뛰었습니다. 

[이복현/금감원장(지난달 27일) : 최근 고금리 지속으로 서민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있으므로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도 은행별 상황에 맞게 소홀함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부업체가 지난 3분기 내준 신규 대출액도 2557억 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급감했습니다. 

여기에다 시중은행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문턱을 높였고, 실적 부진에다 역마진을 우려한 저축은행도 신규 대출을 축소했습니다. 

제도권 금융의 마지노선인 대부업까지 대출 문이 좁아지면서 상당수의 서민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올해 대부업 이용자 감소폭 14만 명은 지난해 불법사금융 이용자 7만 명의 두 배 수준입니다. 

[안용섭/서민금융연구원장 : 신규로 (대출)해 줬던 것조차도 대부업 같은 경우에는 40~50% 이상으로 훨씬 더 줄어들었어요. 불법사금융 쪽으로 배제된, 이동된 인원은 더 늘어날 것이다.] 

경기부진에 급전길까지 막히면서 연말 서민들이 더욱 혹독한 경기한파를 맞고 있습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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