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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몇 번에 깎인 이자가 무려…7개월만 2조3천억 대출 갈아탔다

SBS Biz 김성훈
입력2023.12.26 17:47
수정2023.12.26 21:42

[앵커] 

매월 빠져나가는 고금리 이자 부담에 금리가 더 낮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프로그램 인기 많습니다. 

벌써 10만 명 넘게 이용했고, 2조 3천여 억 원 규모의 대출이 움직였습니다. 

다음 달부터 주택담보대출도 지원될 예정인데, 다만, 가계대출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0대 자영업자 A 씨는 생활비가 부족해 카드사에서 15%가 넘는 고금리로 2천200만 원을 빌렸습니다. 

그러다 지난 9월 은행 앱을 통해 4.5% 이자의 신용대출로 갈아탔고, 월 100만 원의 상환부담을 70만 원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출시 7개월 만에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자가 10만 3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2조 3천여 억 원 규모의 대출이 움직였습니다. 

이자는 평균 1.6% p 낮아졌고, 연간 490억 원의 이자 부담을 덜었습니다. 

조만간 주담대로 갈아타기가 확대될 예정입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 (지난 7월 5일) : 신용대출 외에 주택담보대출도 대환 대출을 허용함으로써 대출 시장의 경쟁을 촉진해 나갈 것입니다.] 

다음 달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조율 중입니다. 

다만 8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 가계대출 수요를 더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이달 들어 보름까지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조 4천억 원 또 증가했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부채가 대부분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커지고 있는데 주택담보대출까지 대환으로 해주면 문제가 되죠. (대출을) 더 내도 이자는 싸지니까 (가계부채) 총량이 더 늘어나는 거죠.] 

이에 우리은행은 '갈아타기' 전용 주담대를 정비하며 다주택자의 대출 한도 제한을 새로 뒀습니다. 

금융위도 대환 대출 시 대출 잔액이 늘지 않도록 한도 증액과 만기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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