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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건설업 연체액 2배 늘어…한은 “연체율 오를 가능성 있어”

SBS Biz 이민후
입력2023.12.25 10:50
수정2023.12.26 09:58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건설 관련 대출 연체액이 1년 사이에 2배가량 늘었습니다.

한국은행도 "부동산 시장 하방 위험을 고려할 때 최근 대출 증가를 주도한 건설·부동산 업종의 연체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경고했습니다.

오늘(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건설업종 대출 잔액은 지난 11월 말 23조2천38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20조3천915억원), 2021년 말(15조9천704억원)과 비교해 각 1년과 2년 사이 14%(2조8천472억원), 46%(7조2천683억원) 불었습니다.

현재 1천51억원 규모인 연체액의 증가 속도는 더 가파릅니다. 지난해 말(524억원)의 2배에 이어 2021년 말(330억원)의 3.2배 규모입니다. 이에 따라 연체율 역시 2021년 말 0.21%, 2022년 말 0.26%에서 올해 11월에는 0.45%까지 뛰었습니다.

부동산 PF의 경우 11월 말 기준 5대 은행 잔액은 18조2천404억원 정도입니다. 올해 들어 26%(3조7천917억원) 더 늘었지만, 연체율은 아직 0%에 가깝습니다.

다만, 건설업의 연체율은 2018년 2분기 말(6월 말)의 1.19%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3분기 말과 비교해 1년 사이 연체율 상승 폭(0.36%p·0.47→0.83%)도 숙박·음식업(0.50%p·0.27→0.77%)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부동산 PF 부문에서 시중은행도 발빨리 대응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6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사업장, 부실 징후 사업장 등에 대해 현장 실사 등 강도 높은 주기적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상 진행 가능성이 큰 사업장의 경우 선별적으로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금리도 낮춰 자구 기회를 제공합니다.

신한은행도 중점·점검 관리 대상 사업장을 정해 매달 위험성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PF 심사 가이드라인(침)을 강화했고, PF에 대한 대출 재점검(리뷰)과 기획 감리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은 역시 대출의 부동산·건설 관련 부문 집중 문제와 부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은은 최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가계와 기업 대출 증가를 부동산 부문이 주도하지만,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고 부동산 관련 대출을 금융 불안 요소로 지목했습니다.

한은 조사 결과 전체 금융기관의 건설업·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올해 2분기 현재 1.75% 수준으로 지난해 2분기(0.72%)와 비교해 2.4배 뛰었습니다.

한은은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건설·부동산업 연체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매각 노력은 연체율 상승세를 제약하겠지만, 향후 부동산 시장의 하방 리스크(위험)를 감안하면 연체율의 추가적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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