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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인사이드] 희비 엇갈린 두 인터넷 증권사… 토스 '날고' 카카오페이 '기고'

SBS Biz 조슬기
입력2023.12.22 15:00
수정2023.12.22 15:36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라이벌로 꼽히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희비가 올해 들어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토스증권이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연간 기준 흑자 달성에 한걸음 다가선 것과 달리 카카오페이증권은 매 분기 100억 원대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의 모회사 카카오페이가 야심 차게 추진해 온 미국 중소형 증권사 시버트(Siebert) 인수가 불발되면서, 카카오페이증권은 해외주식 서비스 확장에 현재 제동이 걸린 상태인데요. 

이러한 분위기 속 같은 해외주식 서비스를 발판으로 호실적을 낸 토스증권이 카카오페이증권과의 경쟁에서 자연스럽게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두 회사의 극명한 기업 실적만큼이나 모회사들이 처한 경영 환경도 커다란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 미국 현지 증권사 시버트파이낸셜의 지분 51%를 1천39억 원에 취득하는 2차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시버트파이낸셜의 지분을 두 차례에 걸쳐 취득하기로 하고 이중 지분 19.9%(807만 5607주)는 지난 5월 확보했고, 남은 지분(2575만 6470주)은 내년 중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2차 거래는 무산됐습니다. 

양사가 2차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지분 인수 계약은 종료됐고, 시버트는 카카오페이 측에 내년 3월 29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10개 분기에 걸쳐 500만 달러(약 65억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이와 함께 카카오 그룹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데요. 

지난 10월 SM엔테터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구속된 데 이어 김범수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와 홍은택 당시 총괄 대표까지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반면, 토스증권의 모회사 토스는 자회사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요즘 기업공개(IPO) 채비에 한창입니다. 

이달 말까지 상장 주관 입찰 제안서를 접수하고 다음 달에 주관사단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며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쏟고 있는데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계열사를 꾸준히 늘리며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기업 가치만 8~9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 등 내년 IPO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주식 거래 편의성을 앞세워 젊은 서학개미들을 사로잡으며 올해 해외주식 거래 TOP5 증권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게 단적인 예인데요.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증권사별 외화증권 거래대금 점유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토스증권은 모두 52조 5천401억 원의 외화증권 위탁매매 거래대금 기록과 12.62% 점유율을 확보하며 키움·미래에셋·삼성증권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시중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두 인터넷 증권사의 라이벌 구도가 올해를 기점으로 깨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주식 서비스 강점을 잘 살린 토스증권이 경쟁 우위를 점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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