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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에 선 테슬라…직원 성과급도 중단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12.21 05:45
수정2023.12.22 10:16

올해 테슬라 주가가 1년 만에 120% 넘게 상승했습니다. 내년은 어떨까요? 향후 수익성과 전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 테슬라가 올해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죠? 
올해 가장 큰 뉴스 중 하나는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했던 일입니다. 

올해 내내 차량 가격을 최대 16% 까지 대폭 인하했고요. 

중국에서 특히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현지시간 20일 JL워런 캐피탈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주력 전기차 모델 중 하나인 모델3의 가격을 지난해 같은 달보다 6%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델Y는 11% 내렸는데요. 

중국의 대표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주력 모델 '한'의 가격을 5% 내린 것보다 더 큰 할인폭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격을 경쟁적으로 내리다 보니까 회사 마진율이 좀 떨어졌어요?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영업이익 마진율이 지난해 초에 19%로 정점을 찍었지만 올해 3분기 7.6%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진율 하락은 회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는데요. 

현지시간 20일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매년 해오던 성과 기반 스톡옵션(주식) 보상 정책을 올해는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원래는 테슬라가 매년 연례 성과를 검토하며 급여 조정과 함께 주식 보상을 직원에게 부여해 왔지만 올해는 성과가 높은 직원이라도 보상금이 없다고 합니다. 

회사가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네요? 
마켓워치는 최근 몇 년간 최고의 마진율을 자랑해 온 테슬라가 올해 고금리와 경쟁 심화로 연속적인 가격 인하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월가 일부에선 테슬라의 실적과 향후 주가에 대해 신중론이 짙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내년에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주어지던 정부 보조금이 본격적으로 줄어들면서 테슬라는 추가 가격 인하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골드만삭스 등 월가는 올해 테슬라 4분기 이익 전망치를 55% 하향 조정, 2024년 이익 기대를 전보다 43% 낮추기도 했습니다. 

올해 테슬라 주가가 1년 만에 100% 넘게 뛰었는데 내년은 지켜봐야겠군요?  
 
테슬라 주가는 1월 초 108달러 정도였다가 7월 중순에는 293달러까지 찍었습니다. 

2.7배 넘게 상승한 것이죠. 

이후 조정기에도 250달러 언저리에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기준 머스크의 순자산은 2549억달러(약 331조원)로 지난해보다 1084억달러(약 141조원) 증가했습니다. 

자산 총액과 증가액 모두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입니다. 

최근 전기차에 대한 수요 감소도 이어지면서 미국 전기차 기업들은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면서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20년~2022년까지 3년간 상장한 전기차·배터리 업체 43곳을 분석한 결과, 3곳은 이미 파산했고 2곳은 인수합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예상만큼 전기차 수요가 늘지 않는 데다 절대 강자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면서 궁지에 몰린 것인데요. 

다만 테슬라가 중국의 메이저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도 4분기 판매가 분기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올해 전 세계 판매 목표인 180만 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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