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률 내년 하반기 2% 근접…불확실성은 여전"
SBS Biz 최나리
입력2023.12.20 14:06
수정2023.12.20 16:02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앞으로 물가상승률에 대해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은은 오늘(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가상승률은 추가적인 공급충격이 없다면 수요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비용압력도 점차 완화되면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연말로 갈수록 소비자물가 2%에 근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향후 국제유가 추이와 국내외 경기 흐름, 비용압력의 영향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나타낸 이후 1년간 큰 폭으로 둔화해 올 7월에는 2.4%까지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8월부터 다시 반등해 10월 중 3.8%로 높아졌다가 단기적으로 크게 올랐던 유가·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에는 6개월 전과 비슷한 수준(3.3%)을 나타냈습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4.2%로 최고 수준을 보인 이후, 개인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면서 11월 중 2.9%로 낮아졌습니다.
한은은 "공공서비스물가 오름세가 금년 들어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개인서비스물가와 집세 오름세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근원물가의 기조적 둔화 흐름 속 최근 6개월간 소비자물가의 변동성 확대가 단기적인 공급충격에 기인했던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 속도는 물가 여건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자료=한국은행]
최근 대체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유가, 국제식량가격 등 원자재가격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봤습니다.
글로벌 수요둔화 우려, 비OPEC 산유국 증산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OPEC+ 감산 지속,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등은 상방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봤습니다.
국제식량가격에 대해서는 "곡물가격이 지난해 고점(22년 2/4분기) 대비 크게 하락했지만 설탕, 코코아 등 일부 품목의 가격 불안정, 기상이변 가능성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료=한국은행]
민간소비 등 내수 측면에서의 물가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은은 "양호한 고용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민간소비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통화긴축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정책 측면에서 내년 중 물가 둔화 흐름을 다소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는 전기·도시가스요금의 점진적 인상, 유류세 인하폭 축소 등을 꼽았습니다.
한은은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폭 제한, 유류세 인하조치 등이 팬데믹 이후의 비용상승 충격을 상당부분 완충한 측면이 있지만 앞으로 요금이 점진적으로 인상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노동시장의 물가압력,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은 향후 근원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입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시장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작은 편"이라면서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근원상품가격 오름세는 주요국에 비해 둔화 흐름이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기업의 가격조정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연말·연초에 물가 오름세가 다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가능성에 유의하여 전개 상황을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는 한은이 정기적으로 물가 상황을 살펴 그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작성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6월과 12월 두 차례 발간되고 한은 총재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용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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