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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수십조원 투자에도 매출 반토막…내년 VR 시장은?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12.20 05:45
수정2023.12.20 07:58

[앵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가상현실(VR) 시장에 수십조 원을 쏟아부었지만, 매출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년 시장 전망은 어떨까요? 

윤지혜 기자, 가상현실 시장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시장조사기관 서카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초 이후 지난달 25일까지 VR, 증강현실(AR) 기기의 판매액이 6억6400만 달러(8천678억원)입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줄어든 것인데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 줄었는데 훨씬 더 가파른 위축세일뿐더러 2년째 역성장한 것입니다. 

[앵커] 

VR은 사실 메타가 그야말로 올인한 분야 아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심지어 사명까지 바꿨죠.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21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며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 집중할 것을 선언했는데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VR과 AR 기술을 개발하는 메타의 리얼리티랩스 누적 손실은 32조6000억원입니다. 

메타는 매년 여기에 수조 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시장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메타는 VR 시장에서 절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VR, AR 시장이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기자] 

지금은 관련기기, 그러니까 VR·AR 헤드셋 판매액을 기준으로 볼 수 있는데요. 

올해 하반기 시장은 지난해보다 개선됐습니다. 

지난 10∼11월 미국 내 VR 헤드셋 판매액은 3천5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 급증했습니다. 

메타가 9월 말 선보인 신상 VR 헤드셋 퀘스트3가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입니다. 

퀘스트3가 499달러(한화 73만원) 출고가인데 전작보다 200달러 정도 저렴합니다. 

[앵커] 

기기 보급과 가격은 시장 조성과 성숙도를 살펴볼 수 있는 척도인데, VR 관련 기기 값이 싸지는 않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저커버그 CEO도 메타로 사명을 바꿀 때 "수십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기 전까지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장기전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VR·AR 시장이 크게 쪼그라들었지만, 내년은 올해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그 이유로 애플이 지난 6월 선보인 '비전 프로' 출시를 꼽았습니다. 

비전 프로는 내년 대당 3499달러(457만원)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높은 가격 장벽은 애플이 초기에 개발자나 얼리어답터, 기업들을 잠재 고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업계에서는 비전 프로의 출시로 2024년 VR, AR 시장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내년 시장이 올해보다 4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애플 신제품 발표로 경쟁을 촉진하면서 시장을 키우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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