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인증부품 사용 활성화…"車 수리비 부담 완화"
SBS Biz 오정인
입력2023.12.20 04:43
수정2023.12.20 06:00
자동차 수리 시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품질인증부품 사용 활성화 지원방안'이 추진됩니다.
20일 금융감독원은 성능과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품질인증부품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품질인증부품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심사해 인증한 부품으로, 자동차제작사(OEM)가 제조한 부품과 성능 및 품질이 같지만 가격은 저렴해 자동차 수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품질인증부품 사용이 활성화되지 않아 OEM 부품 위주의 고비용 수리 관행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금감원은 품질인증부품 사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에 있으나 소비자 인식 부족, 인증부품 대상 모델·품목 제한, 재고 부족 및 불편한 구매 환경 등으로 사용실적이 미미한 상황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환급특약은 총 20건(1천20만원 환급), 경미손상 소리는 42건에 그쳤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회가 품질인증부품 사용 활성화를 위한 추가 방안 마련을 금감원에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이 마련한 지원방안은 크게 세가지 입니다.
먼저, 소비자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품질인증부품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입니다.
이달 중 품질인증부품의 성능 및 품질, 관련 제도 등을 보험가입 또는 사고발생시 문자 등으로 안내하고, 내년 1분기에는 홍보포스터와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보험사 보상직원과 정비업체가 품질인증부품 관련 제도를 바르게 숙지하고 소비자에게 안내할 수 있도록 교육자료를 제작해 체계적인 교육도 실시한다는 방침입니다.
품질인증부품 실시간 재고확인 및 구매 시스템도 구축합니다.
현재 정비업체는 품질인증부품을 자동차 수리에 활용하기 위해 수리부품이 인증부품 대상인지 수기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실시간 재고 확인 및 구매가 쉽지 않아 실제 수리지 품질인증부품 사용을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품질인증부품이 실제 자동차 수리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정비업체가 수리 견적 작성시 자동으로 해당 차량의 인증부품 목록을 알려주고 실시간 재고 현황 및 주문 기능까지 제공하는 시스템을 내년 하반기 중 마련키로 했습니다.
또, 소비자가 편리하게 품질인증부품의 실시간 재고, 가격 및 판매처 정보 등을 확인해 수리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 등재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품질인증부품 공급 확대를 위한 부품 사용 통계를 제공합니다.
부품업체가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수요를 예측해 적정 수준의 재고를 미리 확보하고 인증부품 품목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매년 직전 1년간 보험사고로 인한 차량 수리시 사용한 부품통계를 업체에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품질인증부품 사용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선 수요 예측이 어려워 부품업체가 적정 재고를 보유하기 곤란하고, 정비업체와 소비자는 원하는 시기에 재고가 없어 품질인증부품을 사용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제고되고 수요 환경에 맞춰 적정한 재고관리가 용이한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수요 증대와 함께 공급도 증가하는 선순환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수리비 절감으로 인한 보험료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OEM부품 대체재인 품질인증부품이 활성화될수록 OEM부품 가격이 하락하고, 이는 차량 수리비 절감으로 이어져 국민들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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