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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기술탈취 넘어 복제”…LGU+ “보편적 기능과 디자인”

SBS Biz 이민후
입력2023.12.19 18:53
수정2023.12.20 07:35

['왓챠피디아'와 'U+tv모아' 간 레이아웃 비교결과. (자료=왓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와 LG유플러스 사이 기술탈취 논란이 '디자인 베끼기'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왓챠는 LG유플러스가 단순한 '디자인 베끼기'를 넘어 '기술 탈취'를 한 것으로 의심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왓챠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왓챠는 오늘(19일) 설명자료를 내 LG유플러스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콘텐츠 추천·평가 서비스 'U+tv모아'가 왓챠의 플랫폼인 왓챠피디아를 그대로 복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왓챠는 "콘텐츠 별점 평가를 한다는 점에서 왓챠피디아와 유사한 수준을 넘어선다"며 "전체적인 서비스 구성과 요소, 버튼 아이콘 모양, 의도적으로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잘못 표기한 '보고싶어요' 같은 기능 이름까지 복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장기간 투자 검토를 빌미로 핵심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 영업비밀 등을 탈취했다"면서 "돌연 투자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왓챠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술들을 활용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왓챠는 매각 협상 당시 기술검증 차원에서 '동영상 추천 기술'과 'OTT 서비스 설계 자료' 등을 제출했는데, LG유플러스가 이를 바탕으로 'U+tv모아'의 추천 알고리즘을 구성했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어 "대기업의 약탈적인 기술 탈취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며 "법률적, 도의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왓챠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기능 배치와 디자인은 일반인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며 "미디어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쓰이는 보편적인 기능과 디자인으로, 왓챠의 고유한 영업비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왓챠가 주장하는 '별점 작성 디자인'과 '코멘트·리뷰' 등은 업계에서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키노라이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예시를 들었습니다.

또 "U+tv 모아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베타 서비스로, 출시 계획 및 내용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하며 내부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저의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습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왓챠에 허위 주장을 멈추고 언론에 잘못된 사실 유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상기 내용을 담은 항의서한을 재송부하고, 허위사실 유포를 지속할 경우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부터 약 10개월간 왓챠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다 올해 5월 투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왓챠는 기술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11월 중소벤처기업부에 LG유플러스를 각각 제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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