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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은 있어야 찐부자…일등공신은 부동산

SBS Biz 오서영
입력2023.12.19 14:17
수정2023.12.19 16:06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단행본 발간.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 연구 10년을 종합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단행본을 발간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부자보고서를 발간해 왔는데, 이번 단행본에는 해당 보고서가 외부로 공개되기 시작한 2012년부터의 연구 결과가 담겼습니다.

단행본에 따르면 부자 10명 중 2∼3명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자의 기준은 지난 2012년 평균 114억 원에서 2021년 187억 원으로 증가했으나 매년 변동 폭은 컸습니다. 연구소는 그해 유동성, 경기 상황 등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영향을 줬다고 해석했습니다.

부자의 자산 기준을 100억 원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지난 2020년 28%에서 지난해 46%까지 상승해 의견이 모이는 추세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부터는 부자의 기준을 300억 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0%를 넘기 시작했습니다.

부자가 보유한 총자산 절반 이상은 부동산이 차지했습니다. 부자의 95%가 자가를 보유하고, 추가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도 절반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연구소는 "최근 10년간 주택가격이 약 40% 상승했고 부동산 펀드 규모도 7배 이상 성장했음을 고려할 때 부동산 투자가 부를 일구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부자들에게 부동산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가장 적합한 투자처이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투자 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자들은 정부 정책을 비롯해 세제 변화, 국내외 투자 환경 변화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간접투자를 줄이는 대신 주식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특히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경기 침체 등 불안이 지속되자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과 외화자산(달러)으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부자 10명 중 6명은 상속형 부자였는데, 상속·증여 자산의 대표적 유형은 부동산이었다가 최근 현금·예금 또는 신탁상품을 활용한 증여도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부자 중 40대 이하의 '영리치'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고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연구소는 금융자산 100억 원 이상이나 총자산 3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에 대해서는 '타고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들은 가정 분위기로 인해 자연스럽게 돈의 가치를 배웠다며, 경제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더 빠르고 과감하게 조정했습니다. 이들은 외화자산을 선호하고, 미술품 투자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단행본에 참여한 저자들은 "부자들은 적은 돈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생활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부자를 이해하고 팁을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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