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서울 신축 아파트서 ‘띠철근 누락’…“보강작업 완료”
SBS Biz 박채은
입력2023.12.19 13:46
수정2023.12.19 16:05
대우건설이 시공한 서울 은평구 불광동 신축 아파트의 일부 기둥에서 띠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외부 안전진단 기관을 통해 불광동 신축 아파트의 기둥, 벽체 등 부재 1천443개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한 결과 지하 1층 주차장의 기둥 7개에서 띠철근 시공 이상을 발견했습니다.
띠철근은 건물 하중을 버티기 위해 기둥에 세로 형태로 들어가는 주철근을 가로로 묶어주는 철근입니다.
해당 기둥 7개의 띠철근은 당초 15㎝ 간격으로 설계됐지만, 실제로는 30㎝ 간격으로 시공됐습니다.
이에 대우건설은 최근 시행사가 선정한 감리와 구조 설계사를 통해 띠철근이 누락된 기둥들에 대한 보강 작업을 마쳤습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미 시공된 콘크리트를 모두 해체하고 철근을 새로 넣을 수는 없어 외부에 철판을 대는 방식으로 보강했다"며 "원래 설계보다도 안전성이 개선됐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시공 문제가 발생한 해당 아파트는 4천271㎡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7층, 2개 동, 145세대 규모의 민간 임대 아파트입니다.
시행사인 ㈜이노글로벌은 대우건설 측에 해당 아파트 인수를 요구하는 동시에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행사 측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임대 분양률이 저조하고 사업성이 저하되자 근거 없는 시공 품질을 빌미로 사용 승인 서류에 날인을 거부하고 있다"며 "방음벽 설치공사와 통신 전주 이설공사 등을 고의로 지연시키는 등 발주처의 의무를 해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사업성이 급격히 저하한 이번 사업을 시공사가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게끔 해 본인들의 손실을 회피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사업비 대출의 상환 의무를 시공사에 전가하기 위해 시공 품질 문제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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