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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궁금해] 주식 양도세 완화 청신호…2차천지주 볕드나?

SBS Biz 조슬기
입력2023.12.19 13:32
수정2023.12.19 14:17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금리 인하를 시사한 이후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증시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며 시장 참가자들의 환호가 이어지고 있죠. 

여기에 무산되는 듯 했던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 방안이 지난 주말 사이 재차 추진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닥을 다진 국내증시는 반등할 채비를 나선 모습입니다. 

19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양도세 완화 방안을 이번 주중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주식 양도세 완화 방안을 최종 검토하는 단계로 대주주 기준액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기존 1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소식에 개인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양도세 완화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모습이 이번 주 들어 뚜렷하게 감지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이달 초 800선 초반 부근을 맴돌던 코스닥 지수는 양도세 완화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며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800선 중반까지 오른 상태인데요.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2차전지주의 경우 세금 회피를 위한 연말 대량 매도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양도세 완화 청신호 기대감에 개인들 수급이 몰리면서 강한 반등세가 연출됐습니다.  

당장 60만 원대 초반으로 밀렸던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가 바닥을 찍고 70만 원대 초반으로 올라온 것을 필두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등에 활용되는 에너지 저장장치 울트라커패시터(Ultra Capacitor·UC)를 제조하는 LS머트리얼즈도 지난 12일 상장 이후 코스닥 시장 내 새로운 2차전지 성장주로 분류되며 양도세 완화 기대감과 맞물려 개인들의 최선호 주식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신기록에 이어 신규 상장 1주일도 안돼 시가총액 3조 원 돌파 신기록을 세우며 강세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말 증시 분위기가 테마주 장세로 흘러가면서 자율주행, 로봇 등 여러 테마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져,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띨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여기에 양도세 기준 상향 추진 소식이 맞물리면서 코스닥 시장 반등의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2차전지주가 또 한번 수혜를 입을 공산이 크다”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주식 양도세 기준 완화 방안은 국회 입법 사항이 아닌 대통령령인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 사항으로 야당의 동의가 없더라도 정부가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 등 절차를 거치면 시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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