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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26조원 피그마 합병 무산…기업결합 신고 철회

SBS Biz 배진솔
입력2023.12.19 11:53
수정2023.12.19 11:53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와의 20조원대 합병 계획을 결국 취소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어도비가 피그마와의 기업결합 신고 철회서를 제출했고, 이에 따라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절차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피그마 인수를 공식 발표한 지 15개월 만입니다.

유럽연합(EU) 및 영국 경쟁당국이 두 회사 합병이 경쟁을 저해한다는 잠정 조사 결과를 내놓은 등 주요국의 제동에 따른 결정입니다.

어도비는 피그마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9월 26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공정위는 "본 건 인수에 따라 UI/UX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어도비의 신제품 개발 등 혁신 경쟁이 중단될 우려, 디자인 창작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피그마를 인수함에 따른 잠재적 경쟁저해 우려에 중점을 두고 분석을 진행했다"며 "이에 대해 여타 경쟁당국도 공통적으로 우려를 제기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어도비는 지난해 9월 200억 달러(26조원)에 경쟁사인 피그마를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발표 당시 피그마는 창업한 지 불과 10년 된 기업으로, 소프트웨어 업체 인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8월 1단계 조사인 예비조사 결과 어도비와 피그마의 합병이 글로벌 웹 기반 디자인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심층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 영국 시장경쟁청(CMA)이 지난달 말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가 영국의 디지털 디자인 부문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잠정적인 조사 결과를 내 양사 합병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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