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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협, '부실 빨간불' 켜졌다…연체율 4.35%에 적자는 1천억

SBS Biz 오서영
입력2023.12.18 17:49
수정2023.12.18 19:34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협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금융부 오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신협 상황 어느 정도로 안 좋습니까? 
신협은 이미 상반기까지 669억 원 손실을 보며 적자 전환하고, 연체율은 4%를 넘었습니다. 

3분기 부실은 더 악화됐는데요. 금감원이 국회 윤영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연체율은 4.35%까지 치솟았습니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 규모는 923억 원으로 더 커졌습니다. 

농협이나 수협 등 상호금융조합 3분기 연체율이 3.1% 수준이기 때문에, 4% 중반대인 신협이 상호금융조합 전체 연체율 평균을 끌어올린 셈입니다. 

석 달 이상 연체된 악성 부실채권 비율도 지난해 말 2%대였는데, 지난 3분기에 4.43%로 급등했습니다. 

부실이 심화되면서 신협의 신용사업 부문은 결국 1천억 원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5706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이대로면 올해는 전체 적자 1천억 원을 훌쩍 넘길 전망입니다. 

신협이 다른 상호금융권보다 더 건전성이 악화된 이유는 뭔가요? 
대규모 부동산 PF 부실 때문입니다. 
 


3분기 상호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줄었지만, 연체율은 지난해 말 0.09%에서 올 9월 말 4.18%까지 급등했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상호금융권까지 온 것들은 아주 좋은 프로젝트들은 아니니까요. 작은 곳들 중심으로 부실이 좀 더 나고 있는 것 같고요. 모니터링 프로세스 자체가 시중은행이나 증권사들에 비해서 취약한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공급도 조금 많이 해준 게 아니냐….] 

실제로 신협에서 대출 관리가 미흡해 리스크를 키운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10월 말 부산 A신협에 경영유의 조치가 내려졌고, 9월에는 대규모 대출을 내주면서 위조된 계약서를 걸러내지 못한 신협이 줄줄이 제재받았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관리도 안 되는데, 신협의 부동산 PF 잔액은 올해 급증했죠? 
3년 전보다 규모 자체가 2배 넘게 불었습니다. 
 


신협의 부동산 PF 잔액은 지난해 말 3조 4천억 원에서 올 상반기 3조 6천억 원으로 커졌습니다.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가면서 9월 말 기준으로는 다시 3조 4천억 원 규모가 됐습니다. 

신협은 지난 8월 공동대출 사전심사 기준을 기존 100억 원에서 70억 원으로 강화하고,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내년에 부실채권 매각을 전담으로 하는 자회사 설립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오서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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