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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리스크 대응하라'…금감원, 제3회 기후리스크 심포지엄

SBS Biz 오서영
입력2023.12.18 17:15
수정2023.12.19 06:00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기후리스크 대응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위원회와 공동으로 지난 15일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제3회 금융권 기후리스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는 국내 금융권의 기후리스크 관리능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기후리스크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와 저탄소 사회로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손실인 이행 리스크로 구분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관련 금융리스크의 증가는 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를 통해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에 금감원은 국내외 관련 우수사례를 공유하며 역량을 갖춘 금융사들을 독려하고, 일부 대응이 미흡한 금융사들은 지원해 전반적으로 국내 금융권의 기후리스크 관리 능력을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15일 금융회사 기후리스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담당자를 소집해 금감원의 추진업무를 발표하고 자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는 개회사에서 기후리스크 대응을 위한 금융감독원의 그간 노력과 도전과제에 대해 소개하며 "금융권이 함께 지혜를 모아 기후리스크에 대응해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우수사례로는 전사적 기후리스크 관리체계, 저탄소 전환계획, 녹색 분류체계 적용 등과 관련된 해외와 국내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우선 전사적 기후리스크 관리체계 사례로 HSBC는 자체 수립한 기후전략을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체계에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소개하고, 기후리스크 관리가 고객에게 어떻게 적용되고 운영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KB금융은 손해보험을 중심으로 기후리스크의 인식과 내부 관리체계와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저탄소 전환계획과 관련해 ING는 대출 포트폴리오의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고탄소 배출 업종의 과학 기반 전환경로 수립과 관리, 이를 핵심전략에 내재화시키는 방안을 소개했습니다. 신한금융은 자체 수립한 전환금융 정책의 내용인 고객의 자발적 탄소배출 감축 노력 유도, 저탄소 경제 전환자금 지원과 여신·투자 심사 프로세스 반영 사례 등을 소개했습니다.

녹색 분류체계 적용과 관련해서는 소시에테 제네랄이 주요국의 체계를 소개하고, EU-택소노미 적용을 위한 이행방안과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하나금융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에 적용하고, 이를 전사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자체 전산 시스템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금감원은 기후리스크 관련 국제논의 동향,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적용 지원시스템(KTSS) 개발 경과, 기후리스크 갭분석 진행경과 등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금융회사의 기후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독려하고, 국내 금융권의 기후리스크 대응능력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이 자리에서 청취한 기후리스크 관리 실무와 관련해 금융회사의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방안을 검토 후 시행할 계획입니다. 

또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금융회사와 활발한 소통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지침서와 금융회사 자체 업무처리기준 간 차이점을 분석하고, 금융회사 기후리스크 관리 수준의 점진적 상향 조정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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