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메우려 수천억 규모 '채권 돌려막기' 대거 적발…"사법당국 통보"
SBS Biz 김동필
입력2023.12.18 11:16
수정2023.12.18 11:56
[앵커]
채권형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운용하면서 '채권 돌려막기'로 고객 손익을 다른 고객에 수천억 원씩 전가해 온 증권사들의 위법 행위가 금융감독원에 대거 적발됐습니다.
온갖 위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우량 법인 고객을 잡아두려는 증권사들의 과도한 경쟁이 낳은 결과인데요.
김동필 기자, 금감원이 발표한 채권형 랩·신탁 상품 영업 실태가 충격적이라고요?
[기자]
특정 고객의 손실을 불법 자전거래, 다시 말해 짜고치는 거래로 다른 고객의 계좌로 넘긴 사실이 금감원 조사에서 상당수 적발됐는데요.
떠넘긴 손실은 작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에 달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채권형 랩·신탁 상품은 주로 법인이 단기 자금 운용 목적으로 많이 찾는 투자형 상품으로 원칙적으로 원금 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앞서 금감원이 채권형 랩·신탁 상품의 불건전 영업 행위와 관련해 증권사 9곳을 지난 5월부터 조사했는데, 위법 행위가 다수 확인됐습니다.
한 증권사는 작년 7월부터 약 1년간 다른 증권사와 6천 번이나 거래하면서 5천억 원가량의 손실을 돌려막은 정황이 포착됐고요.
그러면서 손실이 났던 고객에겐 원금 및 목표수익률까지 챙겨줬습니다.
또 다른 증권사는 법인 고객의 목표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자기 자본까지 동원해 1천억이 넘는 이익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법당국의 수사도 불가피할 것 같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이들 증권사는 앞서 금감원 현장검사 때와 마찬가지로 투자 손실을 줄이려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운용할 수밖에 없다며 불가피한 영업 관행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그러나 금감원은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9개 증권사와 관련자 30여 명의 혐의 사실을 수사당국에 넘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주요 위법 행위 중 일부는 경영진 판단 하에 이뤄진 부분도 없지 않은 만큼 감독 소홀 혐의로 징계 등 행정 처분을 받는 CEO도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김동필입니다.
채권형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운용하면서 '채권 돌려막기'로 고객 손익을 다른 고객에 수천억 원씩 전가해 온 증권사들의 위법 행위가 금융감독원에 대거 적발됐습니다.
온갖 위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우량 법인 고객을 잡아두려는 증권사들의 과도한 경쟁이 낳은 결과인데요.
김동필 기자, 금감원이 발표한 채권형 랩·신탁 상품 영업 실태가 충격적이라고요?
[기자]
특정 고객의 손실을 불법 자전거래, 다시 말해 짜고치는 거래로 다른 고객의 계좌로 넘긴 사실이 금감원 조사에서 상당수 적발됐는데요.
떠넘긴 손실은 작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에 달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채권형 랩·신탁 상품은 주로 법인이 단기 자금 운용 목적으로 많이 찾는 투자형 상품으로 원칙적으로 원금 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앞서 금감원이 채권형 랩·신탁 상품의 불건전 영업 행위와 관련해 증권사 9곳을 지난 5월부터 조사했는데, 위법 행위가 다수 확인됐습니다.
한 증권사는 작년 7월부터 약 1년간 다른 증권사와 6천 번이나 거래하면서 5천억 원가량의 손실을 돌려막은 정황이 포착됐고요.
그러면서 손실이 났던 고객에겐 원금 및 목표수익률까지 챙겨줬습니다.
또 다른 증권사는 법인 고객의 목표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자기 자본까지 동원해 1천억이 넘는 이익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법당국의 수사도 불가피할 것 같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이들 증권사는 앞서 금감원 현장검사 때와 마찬가지로 투자 손실을 줄이려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운용할 수밖에 없다며 불가피한 영업 관행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그러나 금감원은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9개 증권사와 관련자 30여 명의 혐의 사실을 수사당국에 넘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주요 위법 행위 중 일부는 경영진 판단 하에 이뤄진 부분도 없지 않은 만큼 감독 소홀 혐의로 징계 등 행정 처분을 받는 CEO도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김동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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