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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받을 땐 '오픈런'…소액생계비대출 20대 연체율 15.5%

SBS Biz 오서영
입력2023.12.15 11:15
수정2023.12.15 11:55

[앵커] 

연체자에게도 100만 원을 내어주는 소액생계비 대출이 씁쓸한 흥행을 이어가며 출시 이후 '오픈런'이 이어지기도 했죠. 

연체율이 결국 1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서영 기자, 현재 연체율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양경숙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출시된 소액생계비 대출은 이미 9월에 대출자가 10만 명이 넘었습니다. 

최근 두 달 연속 대출 건수가 월별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누적 대출은 14만 7천 건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 10월부터는 성실히 갚은 대출자들에게 남은 한도 50만 원 내 추가 대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9월까지만 해도 8%이던 연체율은 10월 말 9.2%로 뛰더니 결국 지난달 말 10%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20대 이하 대출자들의 연체율은 이미 계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이 15.5%에 달했습니다. 

[앵커] 

이자가 어느 정도이길래 이렇게 내기 버거워하는 건가요? 

[기자] 

기본적으로 소액생계비대출 금리는 연 15.9%인데요. 

평균 대출 금액이 60만 원이라고 하면 이자는 8천 원 수준인 건데,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20대 7명 중 1명은 이자를 못 내고 있는 셈입니다. 

20대뿐 아니라 30대, 40대 연체율도 고공행진 중인데요. 

심지어 추가 대출이 시작된 지난 10월부터 성실히 갚은 대출자는 이자가 12.4%로 낮아지지만, 연체율은 계속 상승세입니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소액생계비대출은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공급 예정인데요. 

대출액은 매달 100억 원 안팎 수준인데, 치솟는 부실률에 도덕적 해이 논란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SBS Biz 오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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