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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60대 이상에 홍콩H지수 ELS 6.4조 판매

SBS Biz 김기호
입력2023.12.14 11:15
수정2023.12.14 11:54

[앵커] 

주요 시중은행들이 파생상품인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 ELS를 고령층에게 대량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60대 이상에게 6조 5천억 원, 특히 90대 이상에게도 100억 원가량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기호 기자, 고령층의 대규모 원금 손실이 우려되죠? 

[기자]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60대 이상 고객에게 6조 4천억 원 넘는 홍콩 H지수 연계 ELS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전체 판매 잔액의 절반 가까이 되는 규모인데요. 특히 초고령층인 90대 이상의 판매 잔액은 10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90대 이상을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74억 1천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은행이 9억 3천만 원, 국민은행이 6억 6천만 원 등입니다. 

홍콩 ELS는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인데요. 

지수가 일정 구간 안에 있으면 만기 때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이 구간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까지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12년 판매 당시 1만~1만 2천 선이었던 홍콩H지수는 현재 5천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앵커] 

다시 한번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겠군요? 

[기자] 

은행권은 홍콩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이른바 '적합성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요. 

'적합성의 원칙'은 형식적 절차를 지켰더라도 소비자의 투자 목적과 경험, 재산 상태 등을 감안해 적합한 투자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권유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60세 이상, 특히 90세가 넘는 고객이 ELS 상품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를 자발적으로 원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건데, 당국은 불완전 판매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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