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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10쌍 중 9쌍 '빚 갚는 중'…"돈도 없는데, 애는 무슨"

SBS Biz 최나리
입력2023.12.11 17:49
수정2023.12.12 07:54

[앵커] 

지난해 신혼부부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결혼을 했더라도 자녀가 없거나 집이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몇 년 새 금리가 널뛰는 등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결혼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최나리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한 지 5년 미만인 신혼부부가 최근 매해 5만 쌍 넘게 줄고 입습니다. 

1년 전 110만 1천 쌍까지 줄더니 지난해에는 103만 2천 쌍으로 100만 쌍을 간신히 넘겼습니다. 

시민들은 경제적 부담을 결혼의 걸림돌로 꼽았습니다. 

[심유진 / 인천 부개동 : (결혼을) 하고 싶기는 한데… 근데 경제적으로 나아져야지 당장 살 집도 필요하고 만약에 나중에 자식 가지면 애를 키워야 되는데 (부담입니다.)] 

[김혜주 / 서울 목동 : 제가 2002년에 결혼했는데 그 시절에는 사교육비에 대한 것, 또는 집값 문제 몰랐는데 살면서 점점 힘들어진다 생각 들어요.]

양육비 부담을 반영하듯 결혼을 했더라도 자녀가 없는 '무자녀' 신혼부부는 46.4%로 최고치입니다. 

평균 자녀 수 역시 0.65명으로 역대 가장 낮습니다. 

지난해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 비중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부부 10쌍 중 7쌍 가까이가 내 집 없이 신혼살림을 시작했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신혼부부들이 자녀를 낳지 않는 이유가 교육비 문제라든지 가계부채 등 비용문제가 너무 커서입니다. 대출금 이자가 너무 높기 때문에 그렇고요.] 

신혼부부 대출금 규모는 1년 전보다 7.3% 불어난 1억 6,417만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신혼부부 중 대출을 받은 부부는 10쌍 중 9쌍, 고금리 이자 부담에 신혼의 단꿈은 한 발 밀려나고 있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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