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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상업용 부동산 대출 4000조원…경제 위기 뇌관 부상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윤지혜
입력2023.12.11 05:50
수정2023.12.11 08:56

[앵커]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은행권 대출이 4,0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가치 하락과 대출 계약을 갱신하지 못하는 일이 겹치게 되면 미 경제 전반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 올해 들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왔는데 대출 규모가 상당하군요? 

[기자] 

미 의회조사국(CRS)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잠재적 거시경제 압박'이라는 보고서를 냈는데요. 

미 은행권의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액이 지난 10월 기준 약 3조 달러(약 3,960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주로 단기 계약으로 이뤄집니다. 

부동산 분석업체 트렙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를 4천480억 달러(약 591조 원)로 추산했는데요. 

이 가운데 2천700억 달러(약 356조 원)는 은행권 대출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임대 사업이 부진한데요. 

임대 계약을 갱신할 것인지 고민하는 임차인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임차인들이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까? 

[기자] 

임대 수익에 손실이 발생하게 되고 그만큼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비율이 올라가게 되는데요.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이미 임차인들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회조사국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상업용 부동산의 높은 공실률이 나타났고, 잠재적으로 부동산 소유자의 조달비용 상환 능력이 손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사무실 부문이 스트레스 징후를 보인다"고 지적했는데요.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사무실 공실률이 올 3분기 3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러한 부실 위험이 은행권에도 전가되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점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만약 임차인들의 임대 수익 규모가 만기 때 한꺼번에 내는 남은 원금을 충분히 상쇄할 수 없거나 자금 조달 대안이 없다면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은행권도 연쇄 손실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최근 미국 경제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경제 전반에서 위기의 뇌관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군요? 

[기자] 

최근 미국경제는 높은 고용률과 예상치를 웃도는 소비력이 유지되고 있죠. 

이번 주 올해 마지막 FOMC가 열리고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긴 한데요.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방준비제도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긴축 여파로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은 은행들의 금리 리스크 관리를 재차 언급했는데요. 

바 부의장인 지난 16일 실리콘밸리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의 파산 사례를 통해 금융기관의 금리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부분은 온라인 매출증가, 재택근무 확산으로 앞으로도 수요가 현저히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기침체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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