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마른 수건 더 짠다"…희망퇴직에 출장·회식비 줄이는 대기업

SBS Biz 배진솔
입력2023.12.10 10:47
수정2023.12.11 07:53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실적 개선 시점이 불확실한 가운데 내년 사업 계획 구상에 나선 국내 기업들이 희망퇴직과 비용 절감 등 긴축 경영 기조에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내년도 '불투명'…'희망퇴직' 인력 운영 효율화
10일 재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파주와 구미 공장의 만 40세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올해 초에는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 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지난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자구책의 일환으로 인력 운영 효율화에 나선 것입니다.

한화큐셀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국내 사업장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습니다.

국내 태양광 시장의 모듈 판매량이 감소하고 고금리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인력을 감축해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금호석유화학도 현재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업 전반에 걸친 불황의 여파로 실적이 급감한 데다, 기존 수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경기 회복이 더딘 탓입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식품·유통에서도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 한창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지난달 직급별 10년차 이상 사원으로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고, 11번가도 만 35세 이상이면서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심각한 실적 부진에 직면한 롯데면세점과 GS리테일 역시 올해 하반기 희망퇴직을 진행했습니다.

식품업계에서는 지난 8월 매일유업에 이어 지난달 SPC 파리크라상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했습니다.

'방뇨 논란' 제품으로 매출이 급감한 칭다오 맥주 수입사 비어케이도 지난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출장 최소화하고 지출 '허리띠 졸라매기'
작년 말부터 사실상 전사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와 '갤럭시 언팩' 행사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출장자를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 10월부터 '다운턴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인 SK하이닉스는 임원과 팀장의 복리후생비와 활동비 등의 예산을 각각 50%, 30% 줄인 상태입니다.

LG화학은 내년에도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사 손익 상황을 감안해 내부적으로 유지 중인 비용 절감 기조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화오션은 최근 지속가능한 원가 구조 구축을 위해 'TOP(Total Operational Performance) 추진 TF'를 신설했습니다. TF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억원의 포상금을 걸고 원가절감 아이디어 공모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효성은 내년 예산과 관련해 접대성 경비 등 제조·생산 부문과 거리가 있는 예산 지출을 줄이라는 지침을 각 계열사에 하달했습니다. 

출장도 가능한 한 여러 건을 묶어 진행하고, 출장지 인근 지역에 다른 사업 파트너가 있을 경우 추가로 접촉하고 돌아오는 식으로 교통비 등 경비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한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통상 해외 출장 시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임원들에게 앞으로는 이코노미석을 타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배진솔다른기사
반성문 쓴 삼성, 인사 한파 예고
SK에코 임원 17명 짐 쌌다